IPTV 가입자들도 조만간 KBS드라마, MBC에브리원, SBS플러스 등 지상파 계열PP 인기채널들을 시청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BS N, MBC플러스미디어, SBS미디어넷 등 지상파 계열PP 3사는 협의회를 통해 IPTV에 자사 채널을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홍성완 SBS미디어넷 사장은 “IPTV가 이제 대국민 서비스가 됐다는 판단에 지상파 계열PP 3사가 IPTV에 채널을 송출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상태”라며 “향후 협의회는 공동협상을 통해 수신료 차등 지급 등 이견을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상파 계열PP 3사는 지난달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PP협의회 산하에 ‘지상파PP발전협의회’를 발족하고 IPTV 채널 송출을 포함한 업계 이슈를 논의했다. 회장은 홍성완 SBS 미디어넷 사장이 맡았다.
홍 사장은 “다른 사업자들도 협의회를 통해 힘을 모으는 분위기에서 지상파PP들도 대응 여력을 키우기 위해 뭉쳤다”면서 “협의회의 첫 목표로 IPTV 송출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지상파 계열PP가 IPTV 채널 공급 의지를 적극 피력하면서 IPTV와의 협상에도 탄력이 붙게 됐다. IPTV 업체 관계자는 “양 사 실무진들이 만나 협상을 진행 중”이라면서 “수신료 등 조건이 맞으면 바로 채널이 송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계약형태는 CJ E&M의 사례를 참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지상파 계열PP사들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종합편성채널 등장과 CJ E&M 세력 확장, 개별PP 업계 공동 움직임 등 외부 환경이 녹록찮은 상황에서 새 활로를 찾고 SO와의 협상력을 키우겠다는 의도로 파악하고 있다.
지상파 계열PP 고위관계자는 “종편채널이 들어오고 MSP들이 영향력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개별PP도 협의회를 만드는 등 지상파 PP들이 중간에서 어려운 입장이 돼 자구책으로 발전협의회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올 초 CJ E&M(구 CJ미디어)이 IPTV 채널 공급을 시작하고 지상파 계열PP도 공급 계획을 밝히면서 IPTV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됐던 콘텐츠 부족 문제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5개 케이블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와 거래중인 201개 PP채널 중 IPTV에 공급되지 않는 채널은 129개로 약 64%에 이른다. 시청률 상위 40위 채널 기준으로도 올해 초까지 온미디어 7개 채널과 YTN 등을 제외한 32개 PP채널이 IPTV에 공급되지 않았다.
케이블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이 채널 편성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PP들의 ‘SO 눈치보기’가 극심했던 탓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5월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들이 담합해 IPTV 채널수급을 방해한 혐의로 100억원대 과징금을 부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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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지난 2009년 출범 초기부터 IPTV 사업자들은 지상파에 채널공급 의사를 타진했지만 PP들의 사정으로 채널이 제공되지 못했다. 지난해까지도 사업자 간 접촉이 없었지만 여러 외부 환경에 변수가 생겼고 IPTV도 출범 4년을 맞아 서비스가 궤도에 오르면서 분위기가 무르익었다는 판단이다.
한 IPTV 업계 관계자는 “현재 지상파측과 활발히 협상중인 것은 맞다”면서 “IPTV 가입자가 400만에 이르러 케이블에서 만약 IPTV 채널론칭시 불이익을 주더라도 상쇄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확산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