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KT “SW 확 키운다…연 3천억 투자"

일반입력 :2011/09/29 14:02    수정: 2011/09/29 14:26

KT가 중소 협력사 지원을 포함한 소프트웨어(SW) 활성화 계획을 발표했다. SW 구매 금액을 연 3천억까지 키우겠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이석채 KT 회장은 29일 광화문 사옥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가치판단 혁신 ▲개발여건 지원 ▲시장진출 지원 등 SW 활성화를 위한 ‘3행(行) 전략방안’을 발표했다.

그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하드웨어에 주력해 온 우리나라가 SW 공략을 강화할 시점”이라며 “토종 SW의 글로벌 진출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전략 1행에 따라 SW를 용역개발의 하나로 인식, 구매비를 인건비로 여기지 않고 전문성을 중심으로 가격을 설정하는 가치구매 방식을 도입한다.

이를 위해 전담 평가조직을 신설하고 SW 가치평가 기준을 정립해 내년 1분기 중 발표할 예정이다. SW 구매액을 내년 300~500억원 규모로 시작해 2015년 3천억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SW를 하도급으로 여기는 국내 기업들 때문에 SW 개발자들이 단순 생산에 매진해 글로벌 진출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전략 2행은 개발사들이 SW를 장기적 안목으로 개발하고 유지/보수까지 담당, 사업을 예측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SW 개발사가 개발한 SW의 지적 재산권은 발주한 기업이 갖게 되며 개발절차 또한 발주기업에 맞춰 진행되어 SW 개발기업이 이를 다시 활용할 수 없는 문제점이 있었다.

KT는 SW 개발사와 글로벌 트랜드에 맞춘 표준화된 플랫폼 기반으로 개발을 진행하여 산출물을 KT 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에도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범용 패키지화 함으로서 SW 개발사의 장기적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장은 “KT는 개발업체에 SW에 대한 소유권과 지적재산권을 줄 것”이라며 “일회성이 아닌 장기적인 개발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략 3행은 SW를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오픈마켓을 구축해 SW업체들의 세계 진출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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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KT는 아시아 앱 마켓(OASIS), 글로벌 앱 마켓(WAC) 등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KT의 글로벌 SI, SW파트너와 국내 개발사의 연계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KT의 해외 사업에 동반 진출할 수 있도록 글로벌 시장 대응을 위한 컨설팅을 강화하고 있다.

이석채 회장은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이 SW에 주력하며 전세계로 진출하고 있는 이 시점에 한국의 SW 기업들이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며, KT의 SW 활성화 전략이 작은 시작이지만, 산업 전반에 확산되면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SW업계의 활약상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