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소 기업 상생발전의 대표적 저해 사례로 SI(시스템통합) 대기업의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가 도마에 올랐다.
20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중기청 국정감사에서 이명규 의원(한나라당)은 삼성 SDS, LG CNS, SK C&C 등 대기업 계열 SI업체들이 그룹 일감몰아주기의 전형으, 국내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망친 주범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대기업 계열의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기업(MRO)가 대중소기업간 상생을 저해하는 대표적 사례로 지탄 받고 있다"면서 "대기업 MRO 보다 더 문제 있는 곳이 대기업 계열 SI 업체들"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이 제출한 국감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해 SK C&C 매출액 1조4천752억원 중 63.9%에 해당하는 9천425억원이 관계사 물량이다. 같은 기간 삼성 SDS는 매출 3조6천265억원 중 63.1%를, LG CNS는 2조571억원 중 45.54%를 관계사에서 끌어왔다.
지난해부터 올해 초에 걸쳐, SI업계는 그룹내 수주가 아닌 대외사업에 비중을 높이고, 해외 진출 비중을 높이겠다는 미래 비전을 앞다퉈 발표한 바 있다. 그렇지만 국내 시장 특성상 단기간에 그룹내 매출 비중을 줄이기란 쉽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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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대기업 SI업체들이 해당 글부의 IT물량을 독식하다 보니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 생태계가 제대로 형성될 수 없다는 것이 이 의원의 주장했다. 대기업 '하청업체'로 전락한 중소기업이 살아남기 힘든 구조라는 설명이다.
이 의원은 "국내 유능한 SI 중소기업 성장이 불가능한 상황에 처해 있음을 감안해, 대기업 SI업체에 제재조치를 가하는 등 중기청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