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500장 포스트잇으로 만든 테트리스?

일반입력 :2011/09/29 10:16    수정: 2011/09/29 10:43

김동현

전 세계에서 가장 대단한 퍼즐 게임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테트리스’를 사무용품인 포스트잇으로 영상을 제작했다. 여기까진 그리 대단하지 않지만 3층 크기 높이의 빌딩의 창문을 이용했다면 얘기가 달라지지 않을까?

최근 한 유명 동영상 사이트에는 독특한 테트리스 영상이 올라왔다. 제목은 ‘포스트잇 테트리스’다. 포스트잇은 붙일 수 있는 일종의 메모지로 사무실에서 주로 쓰인다. 이걸 이용해 테트리스를 진행한다는 것이 영상의 특징이다.

처음에는 별 다른 것이 없어 보이지만 영상은 진행될수록 보는 이로 하여금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만든다. 3층 높이의 건물의 창문으로 자연스럽게 ‘테트리스’ 블록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 블록마다 다른 색까지도 섬세하게 표현했으며, ‘테트리스’ 특유의 사운드까지 더해져 이 게임을 아는 이용자들이라면 즐겁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이 영상은 스톱모션 방식으로 촬영됐다. 이 방식은 1장씩 움직임을 찍어 영상처럼 만드는 것을 말한다.

한마디로 블록 하나마다 움직일 때마다 1장씩 찍고 여러장의 포스트잇을 전부 땐 후 다시 다른 곳으로 가서 붙인 후 또 찍는 것. 게임을 좋아하는 열정이 아니라면 정말 어려운 부분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도대체 이 영상은 누가, 왜 만들었을까. 영상 제작의 주인공은 스웨덴에 위치한 ‘Visualiserings center’라는 회사의 안데르스 스트랜드씨와 그의 동료 3명이 제작했다. 그들은 자신들의 회사 건물에 있는 창문을 보고 ‘테트리스’를 생각해냈다고.

안데르스는 “창문을 보고 있는데 ‘테트리스’가 딱 떠오르더군요. 그래서 저곳에서 ‘테트리스’를 보여줄 방법을 연구했고 스톱모션이 딱이라는 결과를 냈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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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그와 동료들은 5시간에 가까운 촬영 시간과 1천500장이라는 엄청난 수의 포스트잇을 사용해 2분에 가까운 영상을 제작했다. 편집에도 꽤나 많은 시간이 소요됐지만 ‘테트리스’ 팬으로써 충분히 해볼 만한 가치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 영상은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많은 누리꾼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한 누리꾼은 “게임을 향한 열정만큼이나 재미있고 독특했던 영상이다. 멋지다”라고 말했다. 일부 누리꾼은 1천500장의 포스트잇의 행방이 궁금하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