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모바일 전사 애플리케이션 플랫폼(MEAP)을 여러 모바일 기기 환경에 대응하는 기술로만 다뤄서는 곤란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MEAP에서 개발 생산성 향상은 전체 솔루션의 가치를 따졌을 때 빙산의 일각에 해당한다는 풀이다.
서원설 한국사이베이스 제품마케팅 이사는 28일 MEAP 솔루션은 기존 IT 인프라와 모바일 기기간 연계를 지원하는 서비스 기능을 충분히 지원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여러 단말 환경에 대한 개발 생산성 향상에 초점을 맞추다보면 오히려 나머지 영역에 대한 대응이 약화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기업 모빌리티에 대한 현업 요구는 사용성, 더 다양한 앱, 단말 플랫폼에 대한 선택권 등인데 전사적으로는 보안, 앱 관리, 개발 수단, 총소유비용(TCO)에 비견될 총개발비용(TCD) 등이 중시된다며 실제 사용자와 IT 담당 부서가 전혀 다른 관점을 갖게 된 상황이 MEAP 등장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즉 기업들은 MEAP을 도입할 때 단순히 여러 단말기에 대응하는 크로스플랫폼 시나리오보다 ▲전사 자원 관리(ERP) 시스템이나 데이터베이스(DB)와 모바일 기기간 정보를 동기화하고 ▲앱 버전을 관리하며 ▲클라이언트 DB를 오프라인 환경에서도 쓸 수 있도록 지원하고 ▲긴밀한 데이터 보안과 ▲전체 시스템에 대한 리포팅과 로그 관리 등 인프라 플랫폼에 대한 서비스를 지원하는지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MEAP 구성요소 5가지
서 이사는 MEAP의 최소요건 5가지를 ▲앱 개발 프로세스와 전체 프로젝트를 아우르는 통합 개발 환경(IDE) ▲앱과 시스템을 전사적 관점에서 통합하는 도구 ▲앱을 만들기 위해 미리 정의된 라이브러리와 기존 IT인프라에 연결되기 위한 연결 기술(커넥터) ▲개발된 앱을 각 단말기에 배포한 이후 관리하기 위한 모바일 기기 관리(MDM) 콘솔 ▲최종 결과물에 보여줄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지원 기술이라고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정의를 인용해 설명했다. 시장에서 소개되는 MEAP을 들여다보면 어느 제품이든 이 5가지를 기본으로 갖춘 가운데 어느 부분이 강점으로 두드러지는지 각각 달라진다는 설명이다.
서 이사는 MEAP을 도입해 효과를 볼 수 있는 기업을 예시하자면 복잡한 비즈니스로직을 모바일에 폭넓게 반영해야 하거나 여러 백엔드 시스템에 연결되는 프로세스를 여러 단말에서 활용해야 하는 경우, 그리고 각 부서마다 업무 요건이 다양해 이를 지원할 모바일 기기도 다르게 도입해야 하는 조직을 꼽을 수 있다며 다만 해당 조직이 기존 시스템에 부가적인 플랫폼을 아키텍처 수준으로 개발할 때 그 장점을 충분히 파악하고 큰 저항 없이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MEAP은 단순히 가져다 쓰기만 하면 되는 솔루션이 아니라 까다로운 사전 계획과 실사를 거쳐야 한다는 얘기다.
■6단계 도입 시나리오
사이베이스가 제안하는 MEAP 도입 시나리오는 6단계로 구분된다. 기업들은 우선 ▲MEAP이 접근해야 할 백엔드 시스템의 범위를 확정하고 ▲MEAP이 지원할 모바일 플랫폼 대상도 판단해야 하며 ▲이밖에 솔루션 도입시 대응이 필요한 변경요소들을 파악하고 ▲이후 본격적으로 현업에서 요구하는 앱의 속성과 명세를 정의해 개발 계획을 세운 다음 ▲앱 개발 프로세스 전체에 대한 전략을 만들고 ▲실제 개발과 모바일 플랫폼에 대한 배포를 통해 도입, 적용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서 이사는 일부 기업 사례를 보면 사전 조사나 구체적인 계획 수립 과정을 생략하고 일단 앱을 만들어 현장에 투입하는 경우가 있다며 단말기 지원이나 백엔드 시스템 활용 범위를 고민하지 않는 등 미리 정의된 전략에 기반하지 않을 경우 아무리 좋은 MEAP 솔루션을 가져와도 프로젝트에 성공을 거두기 어렵다고 조언했다.
그는 자사 MEAP 솔루션 '사이베이스 언와이어드 플랫폼(SUP)' 기술과 특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SUP 핵심은 앱개발 전단계에 일종의 모바일 DB 객체인 '모바일 비즈니스 오브젝트(MBO)'를 생성해 주는 것이다. MBO는 레거시 시스템과 모바일 기기간 활용되는 데이터, 그 속성과 연결 방법을 정의해 준다. 레거시 시스템과 모바일 클라이언트의 DB를 동기화해주는 'SUP 서버'가 제구실을 할 때 MBO가 쓰인다.
■사이베이스 MEAP 특징은…
기업들은 자사 인프라에 맞는 MBO를 한 번 만들어내 여러 단말기 환경에 재사용할 수 있고, 별개의 앱에도 쓸 수 있다. 즉 MEAP을 통해 구축한 앱이나 지원 단말기 이외에도 향후 추가 앱 개발이나 디바이스 대응에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서 이사는 통합 개발툴에서 레거시 시스템의 데이터소스를 지정하고 모바일에 가져올 항목을 선택하면 MBO를 생성할 수 있다며 만들어진 MBO를 갖고 실제 앱개발에 들어가면 백엔드 통합, 비즈니스로직 생성, 클라이언트 UI 개발로 나뉜 3개 영역에서 각각 이를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SUP 기반으로 만든 아이폰용 앱이 안드로이드 기기에서도 요구될 때는 클라이언트 UI 개발만 하고 백엔드 통합, 비즈니스로직 생성 부분을 재사용할 수 있다.
MBO는 SUP 시스템과 백엔드 인프라가 통신하는 프로토콜로 묘사되기도 한다. 사이베이스는 SUP 2.1 이후 버전부터 MBO 프로토콜로 연결하는 방식 이외에 오픈데이터(OData)프로토콜 기반으로도 앱을 개발할 수 있게 했다.
한편 MEAP이 앱 개발용 소스코드를 자동으로 만들어내는데 개발자가 이를 해독하고 실제 앱 결과물을 얻는 과정이 개발생산성을 특별히 높여주지 않는다는 주장도 제기돼왔다. 한국사이베이스는 이에 대해 자사 기술에 기반한 앱 개발 프로세스를 오해했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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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측은 SUP가 MBO를 생성한 뒤 각 단말용 플랫폼에 필요한 소스코드를 만들어내기 전에 편집 가능한 중간단계가 존재하는데, 개발자는 그 코드 언어를 보는 게 아니라 객체와 그 속성값만을 다루면 그만이라고 설명한다. 또 앱 개발 직전의 소스코드 역시 UI 생성 전 단계일 경우, 개발자는 정의된 데이터 구조를 이해하고 라이브러리를 이용할 줄만 알면 직접 코딩을 할 필요는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서 이사는 국내서 MEAP이 알려진 초기에 한 플랫폼에 기준한 결과물을 다른 플랫폼에 개발하는 '코드마이그레이션'을 주요 기능으로 '잘못' 소개한 사례들이 있었다며 이미 특정 환경에 맞춰 개발된 결과물을 다른 기기나 OS에서 돌아가게 만드는 건 MEAP의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