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윈도폰-KWAC, 국내 상용화 경주

일반입력 :2011/09/28 09:57    수정: 2011/09/29 16:26

해외 모바일 시장에서 애플과 구글을 쫓느라 바쁜 마이크로소프트(MS)가 국내서는 한국통합앱스토어(KWAC) 진영에도 뒤처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KWAC을 지원하는 휴대폰 출시가 느지막히 예고된 가운데 최근 새 운영체제(OS)를 공개한 윈도폰 기반 단말기는 판매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서다.

KWAC은 개발자들이 모바일 운영체제(OS) 구분 없이 여러 제조사 단말을 공통으로 지원하는 웹플랫폼 기반 앱을 모아 이통3사 앱스토어로 판매할 수 있는 앱 장터이자 이를 주도하는 협의체다. 그 앱 플랫폼과 장터는 글로벌 'WAC'과 호환된다. WAC은 지난해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통신사와 제조사들이 결성한 앱 도매 장터이자 국제 표준화 조직이다.

■KWAC 10월 단말 출시, 상용화

KWAC에 참여한 국내통신사, 주요 제조사와 군소 소프트웨어 개발사들이 8~9월 상용화를 목표로 앱 플랫폼 개발과 인증, 앱 장터 구축, 글로벌 WAC과 연동을 추진해왔다. 예고한 날짜는 지났지만 상용화가 임박했다는 것.

27일 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MOIBA) 박종문 기술지원팀장은 다음달 KWAC 플랫폼을 지원하는 단말기가 공개되고 앱 장터가 열릴 것이라며 당초 (8~9월이라 알려진) 일정보다 글로벌WAC과 KWAC간 시스템을 연동시키느라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모바일 솔루션 업체 인프라웨어 관계자는 플랫폼에 대한 인증 절차를 이달 중순께 마쳤다며 출시될 KWAC 단말기는 5종이라고 언급했다. 단말 기종, 제조사와 통신사는 밝히지 않았다. 인프라웨어는 인크로스와 공동 컨소시엄을 구성해 KWAC 단말용 웹 플랫폼 구축 사업자로 뽑힌 회사다.

이들은 사이트를 통해 개발자들의 앱을 등록받아 티스토어, 올레마켓, 오즈스토어로 자동 배포하는 시스템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7월 KWAC 개발자 설명회가 열렸고 이달 중순 앱 장터 운영을 맡는 재단법인 코리아앱스(K-apps, 가칭)가 들어섰다. 공식 개발툴(SDK)을 배포하고 관련 기술 지원 활동을 통해 개발자를 더 많이 끌어들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독자적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생태계를 구축해온 애플이나 안드로이드를 이끄는 구글, 그리고 윈도폰을 만든 MS는 참여할 의사를 밝힌 적이 없다. 사실 애플과 구글 중심의 생태계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대기업들의 뜻에 따라 KWAC이나 WAC가 나온 것이다.

■윈도폰, 국내 출시는 안갯속

MS 본사가 글로벌 시장에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지만 국내 상황은 순탄치 않다.

MS는 전세계 통신사가 내놓은 윈도폰 단말기의 OS에 대한 최신버전인 '망고' 업데이트를 배포하기 시작했다. MS 주요 협력사인 삼성전자는 다음달말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유럽, 아시아권에 망고 기반 새 윈도폰 '옴니아W'를 출시한다. 글로벌 차원에서는 출시 지역과 앱 개발자 규모도 증가 추세다. 윈도폰 마켓플레이스에 등록된 앱이 3만개를 넘어서, KWAC에 우선 필수적인 용도로 개발된 앱 250개에 비해 앞선다.

또 윈도폰 망고 버전은 처음으로 한국어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지원한다. '윈도모바일'을 소개하며 방치됐던 한국어 윈도폰 공식사이트도 개편됐다. 이에 올 하반기로 예고된 '국내 윈도폰 단말기 출시' 기대감이 한층 고조된 상황이다. 한국MS도 지난 7월말부터 윈도폰 개발자 포털을 열고 앱 등록을 받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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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한국MS측은 연초부터 삼성전자, LG전자 등 제조 협력사들과 단말기 출시 일정을 논의했지만 하반기 출시 '의향'을 언급했을 뿐이다. 국내외 개발자 생태계 지원에 힘을 쏟아온 데 비해 유독 국내서 단말기 판매가 '걸림돌'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한국MS 관계자는 외신들이 전하는 제조사들의 윈도폰 단말기 출시 소식을 파악하고 있다면서도 국내 출시 여부와 그 시기는 통신사측과 협의될 부분이라 확답이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