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권TT2, 불합리한 규정에 韓업주 "불매할 것"

일반입력 :2011/09/26 13:30    수정: 2011/09/26 13:31

김동현

기대를 사고 있는 반다이남코게임즈의 아케이드용 격투게임 ‘철권 태그토너먼트2’(이하 철권TT2)가 각종 문제로 인해 전국 아케이드 센터 점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철권TT2’를 국내 수출하는 반다이남코게임즈가 비싼 가격에 일본 게임 매장에 없는 불합리한 제한까지 넣어 예약판매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철권TT2’는 국내에서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아케이드용 격투 게임 ‘철권’ 시리즈의 최신작이다. 특히 아직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철권 태그토너먼트’의 후속작이라서 전 세계적으로 기대를 사고 있다.

현재 ‘철권TT2’의 가격은 4개의 기기, 2개의 기판, 라이브 모니터를 포함해 5천700만원 수준에 판매하고 있으며, 여기에 1번 플레이당 40원의 과금제를 덧붙였다. 그리고 1번 플레이 가격을 500원, 3판2선승제로 고정 해놓은 상태다.

쉽게 이야기하면 5천700만원이라는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업주들은 ‘철권TT2’의 기기 세팅조차 손댈 수 없다는 것. 그리고 플레이마다 과금이 더해져 계속적으로 반다이남코게임즈에게 돈이 나가도록 된다. 단순 구입만으로는 유지할 수 없다.

업주들이 반발하는 것은 이 방식이 유례가 없는 방식이기도 하지만 최소한의 업주 권리까지도 마음대로 컨트롤하는 반다이남코게임즈의 황당한 상술 때문이다. 업주들은 반다이남코게임즈가 ‘철권TT2’의 인기를 이용해 배불리기에 나섰다고 비난하고 있다.

실제로 여러 가지 정황을 살펴본 결과 1개의 세트로 마진을 내기 위해서는 최소 1년에서 2년 이상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뜩이나 어려운 국내 아케이드 시장에 효자가 될 것으로 보였던 ‘철권TT2’가 오히려 역효과를 내고 있다는 것.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1천만 원 수준이면 구매가 가능한 업그레이드 킷은 유통사 마진 문제로 국내 도입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국내 약 1천5백여 대가 넘게 판매된 ‘철권6 블러드라인 리벨리온’은 고스란히 매장에 남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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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 현재 유명 아케이드 센터 업주들은 ‘철권TT2’의 불매 운동을 진행 중이다. 일부 업주들은 불매 운동에 동참하지 않고 혼자 살기 위해 기기를 예약하면 기기를 불태워버리겠다는 격양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유명 철권 커뮤니티의 한 이용자는 아무리 국내에서 철권의 인기가 좋아도 ‘철권TT2’의 지나친 상술은 문제가 된다며 아케이드 시장을 위해서라도 업그레이드 킷 판매와 가격 인하가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