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서 휴대폰비 6만원?…“한달 봉급이네”

일반입력 :2011/09/21 10:05

김태정 기자

군 장병이 복무 중 휴대폰 번호유지를 위해 이동통신사에 내는 비용이 6만원을 훌쩍 넘겼다. 번호만 유지할 뿐인데 내는 금액인데 과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심재철 의원(한나라당)은 21일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군 입대장병의 경우 휴대폰 일시정지 요금으로 6~7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지원책이 절실하다"고 촉구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전체 휴대폰 정지요금을 납부한 군 입대장병은 약 15만8천900명(4억3천만원)이었다. 또 2010년 18만6천800명(5억6천만원), 2011년 7월 기준 21만5천명(6억5천만원) 등 정지요금 납부자가 해마다 크게 증가했다.

현재 이통사들은 일반인들을 상대로 휴대폰 정지에 따른 번호유지비로 SK텔레콤, KT는 3천500원, LG유플러스는 4천000원을 각각 부과하며, 군입자의 경우 540~780만원의 전파사용료만 감면받는다.

관련기사

이를 근거로 군복무기간 21개월 동안 총 지급해야 할 정지 요금금액은 SK텔레콤은 6만3천630원, KT는 6만2천160원, LG유플러스는 7만2천660원으로 각각 나타났다. 병사들의 한달 봉급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심 의원은 “국방의무 수행을 위해 입대한 장병에게 잘 쓰지도 않는 휴대폰 요금을 물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입대로 불가피하게 정지된 휴대폰에 대해 일시정지요금을 면제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