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3부작의 마무리 '기어즈오브워3'

일반입력 :2011/09/20 11:40    수정: 2011/09/20 11:40

김동현

한 개의 플랫폼으로 출시되는 게임은 게임의 수준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이 게임으로 인한 플랫폼에 대한 기대를 하게 만들어야 하는 큰 목적 때문에 많은 개발사들이 꺼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런 부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에픽게임즈의 ‘기어즈오브워’ 시리즈는 X박스360 독점 타이틀 라인업이라는 자존심을 확실히 지켜냈으며, 20일 위대한 여정의 확실한 마무리를 찍었다.

아마 이후에 나올 X박스360 단독 게임들은 위에서 말한 부담을 넘어 ‘기어즈오브워’ 시리즈보다 더 대단해야 한다는 또 하나의 부담을 가지게 되지 않을까 싶다.사실 3인칭 시점 슈팅(TPS) 게임이나 1인칭 슈팅(FPS) 게임은 웬만큼 다른 형태의 게임성을 선보인다고 해도 뚜렷한 개성을 넣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이 장르의 다수의 독점 타이틀은 시장 내에서 그저 그런 평가를 받는 경우가 많았다.

‘기어즈오브워’ 시리즈는 이런 상황에서도 자신만의 뚜렷한 개성을 만들어냈다. 한 개의 버튼과 레버 조작으로 만들어지는 탄탄한 엄폐 시스템은 중국 및 많은 해외 개발사에서 베낄 정도로 뛰어났으며, 콘솔 임에도 누구나 손쉽게 적응할 수 있는 조작성은 기대 이상이었다.

덕분에 X박스360 게임 이용자들은 ‘헤일로’ 시리즈와 함께 ‘기어즈오브워’ 시리즈를 최고의 게임으로 손꼽으며 출시 일만 기다려왔다. 그리고 에픽게임즈는 이런 보상에 어울리는 대단한 수준의 ‘기어즈오브워3’을 20일 전 세계 동시에 출시했다.

신작의 가장 큰 장점은 기존 시리즈보다 한층 더 진화한 그래픽과 게임 콘텐츠에 있다. 첫 번째 즐긴 게임이 ‘기어즈오브워3’이었다면 모르겠지만 1편부터 지금까지 모든 시리즈를 접한 이용자들이라면 이 게임이 얼마나 많은 변화를 가져왔는지 잘 알 수 있다.

특히 시각적인 완성도 부분은 극찬이 아깝지 않을 정도다. 더욱 광원 효과는 좋아졌으며, 화면을 가득 채우는 적들의 모습, 실제 유명 영화를 보는 듯 한 연출신은 높은 몰입 감을 선사하며 게임 이용자들에게 멸망을 향해 가는 세상의 모습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이야기는 2편의 엔딩에서 2년이 흐른 후 진행된다. 로커스트를 수장하기 위해 연합군의 마지막 기지였던 ‘지신토’를 버린 마커스와 그의 동료들은 인류 전체를 구원할 수 있는 아주라 섬으로 떠나게 된다. 이용자는 마커스의 델타부대 소속이 돼 새로운 적 ‘램번트’를 비롯해 로커스트의 여왕 미라 등을 상대하며 목적을 달성해야 한다.

적들과의 전투는 여전히 흥미진진하다. 총 4명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캠페인 모드는 전작보다 한층 수준 높은 전투를 느끼게 된다. 4인이 함께 싸우지만 공간 자체가 매우 넓기 때문에 전략은 물론 전투의 박진감도 큰 편이다.

또한 서로 협력한다는 조건은 그대로 있기 때문에 적에게 공격을 당해 쓰려진 아군을 구해주거나 부족한 총알을 서로 나누면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 특히 온라인 4인 협력 캠페인 진행은 이미 비슷한 걸 선보인 ‘헤일로 : 리치’보다 확실히 나은 모습을 보여준다.

게임 속 숨겨진 요소도 매우 많다. 한 개의 챕터마다 10개 이상의 숨겨진 요소가 있는데 이를 어떻게 찾는가에 따라 나중에 얻게 되는 보상도 달라진다. 그리고 이를 통해 ‘기어즈오브워’ 세계관의 숨겨진 이야기를 엿볼 수도 있다.

여기에 온라인 모드는 더욱 탄탄해졌다. 이미 전 세계 이용자들의 극찬을 이끌어낸 ‘호드 모드’는 최대 5인이 함께 50여개의 스테이지를 격파하는 내용과 적절한 난이도 수준으로 좀 더 쾌적한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됐다.

아군의 진지를 구성하는 기능이 추가됐고 적들의 공격 수준이 갑자기 격해지는 일 없어 물 흘러가듯 높아지기 때문에 전작보다 적응하기 쉽다는 장점도 있다. 그렇다고 쉬워졌다는 건 절대 아니다. 전략과 협력이 매우 중요해졌기 때문에 50스테이지를 넘는 건 큰 노력을 필요로 할 것으로 보인다.

인간과 로커스트의 대결로 진행되는 16인 멀티플레이도 재미있다. 기존에 없던 참신한 랭킹 시스템과 성장에 따라 무기, 스킨, 훈장 등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즐기는 것을 떠나 오랜 시간 즐길 수 있도록 됐다. 캐릭터가 오를 수 있는 최고 성장 레벨은 100레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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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자세한 내용은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리뷰에서 언급하지는 않겠지만 ‘기어즈오브워3’를 즐길 생각을 가진 게임 이용자라면 전 편들을 모두 즐기고 하길 바란다. 1편과 2편이 한 개의 패키지로 묶여 나온 저렴한 합본 팩도 있으나 참고하자.

기자 입장에서 무조건적인 찬사는 좋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객관적으로 생각해도 이 게임을 X박스360 게임 이용자가 놓치는 건 정말 안타까운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이 게임은 대단하고 완벽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