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 대기업은 덜 내고 가정은 더 내고

일반입력 :2011/09/19 15:08    수정: 2011/09/19 17:36

송주영 기자

삼성전자 전기료 특혜 비용이 3년 동안 4천억원 규모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19일 과천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지식경제부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노영민 의원은 “순이익, 사내유보금이 가장 많은 기업은 전기요금을 원가 이하로 내면서 혜택을 받는 반면 영세 시민들은 원가보다 더 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노 의원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전기세 인하 혜택을 가장 많이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현대제철, 포스코, LG디스플레이, 하이닉스, LG화학 순이다.

노 의원은 “대한민국의 잘 나가는 대기업들이 모두 전력을 원가 이하로 공급받고 있다”며 “종별 평균 원가를 100으로 할 때 주택용은 134.5이고 삼성전자는 89.5”라고 말했다. 노 의원은 이어 “산동네 사는 영세서민이 삼성전자 전기세를 대신 내고 있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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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의원은 “서민복지 차원에서 전기요금을 할인하는 것은 있을 수 있지만 대한민국에서 당기순이익이 제일 높고 사내 유보금이 최고인 회사에 이같이 할인혜택을 주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영세서민 등쳐서 삼성전자에 이익을 보장해주는 꼴”이라고 강조했다.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노 의원의 지적에 “참조하겠다”고 답했다. 노 의원 발언에 대해 한나라당 김재경 의원은 “대기업 전기세 혜택이 이 정부 들어 처음 추진한 것이냐”고 물었고 최 장관은 “과거 산업 개발을 하던 시점부터 누적돼 지속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