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 세계무역센터에서 발생한 테러사건으로 2천977명이 희생된 자리에 10년 만에 추모공원이 들어섰다. 이스라엘 건축가 마이클 아라드가 디자인 한 이 공원의 이름은 ‘부재의 반추(Reflecting Absence)’였다.
76개의 청동패널에는 약 3천명에 달하는 희생자의 이름이 새겨져 있으나 알파벳순이나 사망시간별로 기록돼있지는 않다. 컴퓨터 알고리즘을 사용해 마치 ‘페이스북 친구찾기’처럼 서로 연관성 있는 고인들의 이름끼리 비슷한 위치에 새겨질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美씨넷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정보 아티스트인 제레미 소프가 뉴욕 디자인 회사 ‘로컬 프로젝트’와 손잡고 희생자들 간에 직업, 사회적 관계 등을 고려해 이들을 분류해주는 알고리즘을 통해 희생자의 이름을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마이클 아라드는 알파벳순이나 사고시각별로 희생자들의 이름이 새겨지길 원치 않았다. 이에 따라 추모공원 기획자는 희생자의 유족들에게 희생자들 간 친밀도와 관계에 관해 물어 봤다. 약 1천200명개의 답신이 왔고, 이를 바탕으로 컴퓨터 알고리즘을 사용해 희생자 이름들을 재배치해왔다.
예를 들어 미국 투자은행 칸토 피츠제럴드 소속 희생자 658명의 이름은 같은 위치에 새기도록 했으며, 엘리베이터에서 희생된 사람들을 따로 분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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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알고리즘은 ‘프로세싱(Processing)'이라고 불리는 프로그램 언어로 제작됐다. 프로세싱은 무료로 배포되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툴이다. 제레미 소프는 “알고리즘을 이용해 최종 추모공원의 희생자 명단을 배치했다는 것이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면서 “배치를 위한 프레임워크는 알고리즘을 통해 해결했고, 사람들은 이 프레임워크를 사용해 최종 배치를 결정했다”고 보도를 통해 밝혔다.
이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names.911memorial.org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