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바뀐 엠넷 “음악포털, 이제는 소셜이다”

일반입력 :2011/09/08 13:35

정윤희 기자

“엠넷닷컴을 통해 포털, 커뮤니티 등에 각각 흩어져있던 아티스트와 팬을 모으고, 음악을 중심으로 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

금기훈 CJ E&M 음악공연사업부문 디지털미디어사업본부장은 8일 서울 상암동 CJ E&M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엠넷닷컴은 1년여의 준비 기간을 거쳐 지난 1일부터 ‘소셜뮤직포털’로의 진화를 선언했다. 기존 음악포털이 음원 다운로드가 중심이 됐다면 이제는 아티스트, 팬들 사이의 네트워크 형성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엠넷, 단순 뮤직스토어 넘어 진화 노린다

해당 개편에서 중점을 둔 부분은 크게 네 가지다. 음악-영상 정보의 연계 강화, 콘텐츠에 기반한 소셜서비스, 미디어 기능, 스마트모바일 소셜 기능 도입 등이다. 이용자는 엠넷닷컴2.0에서 음악뿐만 아니라 관련 영상과 각종 정보들을 주고받으며 상호 공유할 수 있다. 또 마이크로 블로그 ‘마이엠넷’을 도입해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장점을 함께 느낄 수도 있다.

금 본부장은 “그동안의 음악포털은 과감한 변신이나 개편보다는 사용성 개선, UI 개선 등에 치중해왔다”며 “이제는 음악포털도 기존의 단순 음원 판매 구조에서 벗어나 참여, 공유, 개방이라는 트렌드를 구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단순히 페이스북, 트위터의 모방에 그치지는 않는다. 오히려 엠넷닷컴이 지향하는 것은 해외뮤직포털 ‘라스트FM’에 더 가깝다.

권병민 엠넷 서비스운영팀장은 “지금 생각하는 모델은 엠넷닷컴 내에서 이용자들끼리 취향이 같은 음악을 추천해주는 식의 구조”라며 “아티스트와 팬 사이의 일방적인 커뮤니케이션에서 벗어나 피드를 받고, 일차적으로는 엠넷닷컴 방문자를 대상으로 ‘지인들 사이에서 음악 얘기를 할 수 있는 곳’으로 자리 잡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슈퍼스타K 등 방송 연계 효과↑

엠넷닷컴이 장점으로 내세운 것은 CJ E&M이 보유한 음악을 중심으로 한 부가적인 콘텐츠와의 네트워크다. 예컨대 ‘슈퍼스타K’, ‘소녀K’, tvN의 ‘쇼쇼쇼’ 외에도 뮤지컬, 공연 등 다양한 음악 관련 콘텐츠와 연동되는 식이다. 만약 이용자가 ‘슈퍼스타K’에 나온 노래에 대한 정보를 찾고 싶다면 엠넷닷컴2.0에서 바로 매칭 가능하다는 얘기다.

또한 현재 엠넷닷컴은 1천600만명 가량의 등록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서비스를 활발하게 쓰는 이용자는 700만명, 월간 유료 콘텐츠 구매 이용자는 150만명을 넘어섰다. 다시 말해 소셜서비스를 위한 기본 트래픽은 어느 정도 갖췄다는 설명이다.

금 본부장은 “엠넷닷컴의 이용자 현황을 보면 결코 규모가 작지 않다”며 “엠넷의 기존 이용자풀을 기반으로 CJ E&M이 가진 미디어 인프라를 결합하면 소셜뮤직 서비스를 안착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이 오픈한지 일주일밖에 되지 않았지만, 현재까지는 이용자 반응도 좋다. 개편 이후 음악 페이지뷰(PV)는 기존 대비 40%, TV PV는 80% 이상 증가했다. 아티스트 및 개인 블로그 사이트 마이엠넷 역시 50% 가까이 이용자가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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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활동 지표인 ‘좋아요’ 클릭수는 하루에 약 9천회, 댓글 역시 일일 1천여개를 넘어섰다. 사용자간 관계 설정 개념으로 도입된 ‘팔로우’는 하루에 1천200회 이상 일어나고 있다.

김종현 엠넷 서비스사업부장은 “엠넷닷컴이 지향하는 것은 올 어바웃 뮤직(All about Music)”이라며 “아직까지는 서비스 초기라 부족한 점이 있지만, 올해 연말까지는 안정화․활성화될 수 있도록 고객과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