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팅 게임 포트리스2 레드, 불발로 끝?

일반입력 :2011/09/08 10:36    수정: 2011/09/08 10:39

국민 슈팅 게임으로 유명한 포트리스 시리즈의 최신판인 포트리스2 레드가 첫 테스트를 시작했다. 과거 포트리스 시리즈가 각종 핵과 데이터 손실 등의 사태를 겪은 만큼 포트리스2 레드에 대한 이용자의 기대감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CR(대표 윤석호)은 포트리스2 블루의 리뉴얼 버전인 포트리스2 레드의 비공개 테스트를 시작했다. 포트리스2 레드는 포트리스 시리즈의 최신 버전이자 과거 국민 슈팅 게임의 옛 향수를 노린 이용자를 타겟으로 내놓은 리뉴얼 작품이다.

포트리스 시리즈는 턴 방식의 슈팅 게임이다. 최신작 레드는 전작 블루의 게임성을 계승한 것 외에도 게임 내 분위기를 레드풍으로 변경하고 아이템 슬롯 등이 추가된 것이 특징이다. 레드는 오는 28일 상용화 서비스로 전환된다.

■포트리스2 레드에 대한 부정적 시각…왜?

하지만 포트리스2 레드가 출현한 것에 대해 시장은 기대보다 우려가 된다는 반응이다. 포트리스 시리즈의 저주가 끝이 아닐 수 있어서다. 그동안 포트리스 시리즈는 저작권 문제 뿐 아니라 핵 사태, 서비스 종료, 데이터 손실 등의 사건 사고가 꾸준히 발생했기 때문. 서비스 운영에 대한 이용자의 불만도 높았다고 전해졌다.

CCR은 지난 1998년 포트리스1을 개발하고 이후 PC통신 네츠고에 매각한 바 있으나 포트리스2와 포트리스2 블루를 내놓으면서 저작권 분쟁을 겪었다. 게임명과 게임성이 비슷하다는 이유에서다. 양사가 합의 끝에 저작권 분쟁은 매듭 됐으나 CCR의 기업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바뀐 계기가 됐다고 알려졌다.

데이터 손실 사태도 발생했다. CCR은 지난 2001년 2월 14일 포트리스2 블루의 데이터 손실로 곤욕을 치룬 것. 당시 게임을 즐기던 이용자는 한 달간의 게임 점수와 랭킹이 모두 사라지는 황당한 사건을 몸소 체험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사태 해결에 나섰지만 이용자의 불만은 해소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데이터 복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DB 서버의 정기점검 중 발생한 것으로 저장장치의 결함으로 보인다고 해명하면서 향후 같은 사건이 발생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바 있다.

포트리스 시리즈 중 서비스가 중단된 작품도 있다. 뉴포트리스와 포트리스3 패왕전이 그 주인공으로 서비스 미비가 주요 원인으로 알려졌다. 또 과거 포트리스2 블루 사이트에 접속하면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악성코드가 발견, 이용자들의 불안감이 증폭된 사건도 있었다.

■포트리스2 레드, 과연 성공할까...

포티르스2 레드는 아직 갈 길이 먼 것으로 전해졌다. 전작을 리뉴얼한 작품임에도 비공개 테스트에 참여한 이용자의 반응이 좋지는 않기 때문이다.

테스트 첫날 실시간검색 10위권에 머물기도 했으나 게임에 대한 관심 보다 서버 렉 등으로 인한 게임 플레이가 불가능했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전작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게임성이 이용자의 실망을 안겨준 것으로 보인다. 포트리스2 레드의 공식홈페이지에 공개된 이용자의 한줄 평을 보더라도 기대 이하다. '이래서는 안 될 듯' '발전이 없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이 눈에 띈다. 또 '포트리스는 X망신'이라는 글귀도 남겨졌다.

공식홈페이지에는 이용자 편의 시스템이 전무한 상황이다. 이용자간에 자유롭게 글을 남길 수 있는 게시판도 없고 테스트 이용 시간과 방법에 대한 내용도 공개되지 않았다. 서비스 준비가 미비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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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전문가는 포트리스2 레드마저 이용자의 외면을 받을 경우 과거 옛 영광을 누렸던 포트리스 시리즈의 브랜드 회생은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포트리스 시리즈에 실망을 해온 이용자들이 영원이 CCR에 등을 돌릴 수 있어 우려된다.

한 업계전문가는 “포트리스는 과거 국민 슈팅 게임으로 이름값을 알려오다가 저작권 분쟁, 핵, 데이터 손실, 리뉴얼 작품의 서비스 종료 등의 사태를 겪으며 하향세를 걸은 게임”이라며 “이번에 선보인 포트리스2 레드도 실패하면 포트리스 시리즈의 브랜드 가치는 더욱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CCR의 기업 이미지도 악화될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