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먼트의 중심, 감마니아 본사를 가다

일반입력 :2011/09/07 23:44    수정: 2011/09/08 09:46

김동현

<타이완=김동현 기자>집의 모습을 보면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성격을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다. 그곳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성격이나 행동이 고스란히 집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업체를 방문하면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과 생각을 쉽게 느낄 수 있다.

국내는 물론 대만, 홍콩, 북미, 유럽, 일본, 중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 활동하고 있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 감마니아를 방문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일부 현지 언론에 공개된 경우는 있지만 약 100여개의 해외 언론에게 속내를 드러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1995년 설립된 감마니아는 ‘Love to Play’라는 정신과 ‘즐거움의 무한 가능성을 찾자’라는 비전을 통해 대만과 홍콩을 대표하는 거대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성장했다. 2000년 당시 국내 유명 게임인 ‘리니지’ 대만 서비스를, 2005년 ‘메이플스토리’를 대만에 도입, 최초로 부분 유료화를 대만 게임 시장에 안착 시켰다.

감마니아는 ‘Game'와 ’Mania'가 합성된 단어다. 감마니아 로고는 오렌지색인데 이는 ‘감마’가 대만어로 오렌지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현재는 온라인 게임 개발 및 퍼블리셔를 넘어 애니메이션, 페이스북 결제 시스템, 각종 방송 엔터테인먼트 산업 등 여러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대만을 기준으로 한국, 홍콩, 일본, 중국, 북미, 유럽 등 7개국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7일 방문한 감마니아 본사는 청화에 위치하고 있는 18층 건물을 사용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감마니아는 총 14개층을 사용하고 있으며, 내부 개발 스튜디오와 글로벌 게임 데이터 베이스를 보유하고 있는 IDC 센터, 애니메이션 제작, 주변 상품 제작 스튜디오 등 다양한 분야로 채워졌다.

가장 먼저 방문한 곳으로 18층의 브랜드센터였다. 이곳은 감마니아의 브랜드 이미지를 비롯해 감마니아의 오감을 만족 시키기 위해 있는 곳이다. 쉽게 이야기하면 감마니아의 내, 외부 이미지를 완성 시키고 발전 시키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넓은 공간 내 자유로운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15층에 위치한 UX랩은 이용저들의 성향을 분석하고 게임 인터페이스나 게임에 대한 피드백 등을 파악하기 위한 공간이다. 눈길을 끄는 건 이용자들과 개발자들이 직접 만날 수 있는 공간부터 이용자들이 게임을 즐길 때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이 마련돼 있었다는 것이다.

특히 이용자가 게임을 즐길 때 게임 내 마련돼 있는 인터페이스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아이 트래커’(Eye Tracker) 기술은 꽤나 놀라움을 안겨줬다. 이 기술은 이용자의 눈동자를 인식해 게임 내 어디 화면을 보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14층에는 감마니아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IDC 센터가 마련돼 있었다. 이 곳은 글로벌한 서비스를 진행 중에 있는 감마니아의 각종 데이터가 모여 있는 공간으로 내부는 꼭 영화 ‘스타트랙’을 본뜬 디자인을 자랑했다. 하지만 이곳은 보안 문제로 인해 내부 사진 촬영은 할 수가 없었다.

이곳에서는 대만 본사에서 전 세계 지사의 트래픽, 인터넷 속도 유지, 전 세계 회원 데이터베이스 파악, 그리고 작게는 사원들의 내부 컴퓨터까지 한 번에 볼 수 있게 만들어졌다. 옆에는 대량의 서버가 존재해 특유의 위압감이 느껴질 정도였다. 이곳은 2000년도에 처음 IDC를 사내 설치했다. 당시 비용만 대만달러로 1.7억원이 들어 큰 화제가 됐다.

13층에는 기대작 ‘코어블레이즈’를 개발하고 있는 레드게이트가 개발에 열중하고 있었다. 오는 8일 대만 타이페이 화산 문화공원에서 열리는 ‘감마니아 게임쇼 2011’ 행사에서 첫 비공개 테스트 버전을 공개하는 ‘코어블레이즈’는 감마니아 최초로 상용 엔진 언리얼엔진3를 사용해 개발한 것으로 잘 알려진 게임이다.

이곳 역시 보안 문제상 많은 사진 촬영은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대부분 아시아 지역 내 개발 스튜디오들이 보여지는 좁은 사무공간과 달리 개발자들 개인 공간을 최대한 넓혀준 모습과 자유로운 개발 환경이 구성돼 눈길을 끌었다. 감마니아 특유의 비전이 잘 느껴지는 그런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8층에는 ‘크리에이티브 센터’가 존재했다. 이곳은 애니메이션을 비롯해 캐릭터 상품 등을 제작하는 공간이었다. 이곳에서 수호지를 소재로 만들어진 독특한 애니메이션 ‘Hero : 108’과 60개의 작은 스토리로 채워진 ‘미그 새드’(Mig Said) 등 다양한 작품들이 탄생됐다.

같은 층에는 감마니아 대만을 대표하는 e스포츠팀 ‘감마베어스’의 연습공간도 만날 수 있었다. 2008년 설립된 대만 내 e스포츠에 맞춰 등장한 ‘감마베어스’는 약 3만명의 팬을 보유하고 있는 인기 선수단이다. ‘스페셜포스’와 ‘카트라이더’ ‘스타크래프트2’ 종목에 참여하고 있으며, 창단 2년만에 2010년 종합 우승을 거두는 쾌거를 올리기도 했다.

내부 직원들을 위한 각종 편의시설도 눈에 띄었다. 2층에는 휴식 공간과 각종 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게임존, 그리고 헬스와 요가, 심지어 태권도까지 배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1층에는 ‘감마아일랜드’라는 이름을 가진 카페였다. 감마니아 직원들만 이용할 수 있는 이 공간은 하루 3끼 식사는 물론 각종 음료와 스낵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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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감마니아 직원들이라면 누구나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곳이며, 외부 강사 초빙 등 다양한 행사도 마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감마니아 본사 방문은 끝났다. 모든 층을 둘러본 후에 느낀 점은 감마니아가 가진 특유의 비전이 회사 전체에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각층마다 느껴지는 뚜렷한 개성도 감마니아 본사만의 특별한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