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롤 바츠 CEO가 야후를 떠난다. 지난 2009년 1월 취임 이후 약 2년 8개월 만이다.
美 씨넷은 6일(현지시간) 야후 이사진이 그동안의 부진 책임을 물어 캐롤 바츠 CEO를 해임했다고 보도했다. 새로운 CEO가 정해질 때까지는 팀 모스 CFO가 CEO 직무를 대행하게 된다.
캐롤 바츠는 이날 오후 임직원들에게 메일을 돌려 자신의 해임 소식을 알렸다. 바츠는 메일을 통해 “방금 이사회 의장으로부터 전화로 해임사실에 대한 통보를 받았다”며 “그동안 함께 일할 수 있어 매우 행복했으며, 앞으로도 여러분들의 발전을 빌겠다”고 말했다.
야후는 ‘CEO의 무덤’으로 악명이 높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할 때 꺼내드는 단골 카드가 ‘CEO 해임’이기 때문이다. 이미 제리 양, 테리 시엘 등이 해임 압박 속에 회사를 떠났다.
바츠는 3M, 선 마이크로시스템즈, 오토데스크 등을 거쳐 야후 CEO를 맡았다. 그는 취임 후 부진에 빠진 야후를 살리기 위해 정리해고, 계열사이트 폐쇄 등 쇄신을 추진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지난 6월부터 캐롤 바츠 해임설이 제기된 것도 그 때분이다. 야후는 캐롤 바츠를 CEO로 선임하며 실적 부진에 빠진 야후의 조직을 재정비하고 구글 등과의 경쟁에 임하라는 임무를 부여했다.
해임설이 제기된 당시 캐롤 바츠를 대신할 인물로는 존 밀러 폭스 디지털 대표, 데이비드 케니 야후 이사회 임원 등이 거론됐다. 에릭 잭슨 야후 투자자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나 잭 마 알리바바 설립자를 영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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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 CEO들의 악재는 한국 시장도 비껴가지 않았다. 김대선 야후코리아 대표는 일신상의 이유로 지난달 12자를 기해 사임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야후코리아의 한국 비즈니스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데다, NHN비즈니스플랫폼(NBP)와의 검색광고 경쟁에서 오버추어가 다소 고전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야후코리아 및 오버추어코리아의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김봉균 야후 아태지역 서치프로덕트 마케팅 매니지먼트 총괄 책임자가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