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내 멤스칩 몸에 장착"

STM 베네디토 비냐 부사장

일반입력 :2011/08/24 17:04    수정: 2011/08/25 18:29

손경호 기자

“앞으로 2년~3년 내에 직접 몸에 멤스 기술 기반 칩을 장착하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의 베네디토 비냐 멤스 담당 총괄 부사장은 24일부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제 4회 국제 마이크로/멤스 전시회 및 컨퍼런스’에 참석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멤스 기술’의 미래 먹거리로서의 응용분야를 제시했다.

멤스(MEMS)는 초미세가공기술의 영문약자로 반도체 공정기술을 응용해 회전이나 가속도, 압력 등을 인지하는 센서를 만드는 기술이다. 닌텐도위의 모션컨트롤러나 아이폰의 가로세로전환 기능 등은 모두 멤스 기술을 응용한 센서를 통해 구현됐다.

베네디토 부사장은 “지난 2006년 닌텐도 위에 ST마이크로의 멤스 센서가 탑재된 이후 스마트폰 열풍에 힘입어 멤스 시장은 전례없는 고속 성장을 해 왔다”며 그 다음은 헬스케어시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에어백 구동용 센서와 같은 자동차용 멤스 시장이나 모바일 기기용 센서가 사용되는 컨슈머 시장 이외에 헬스케어시장의 성장세에 대해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

새로운 활용분야로는 ▲혈압·혈당 등 생체정보를 인식하는 센싱 ▲인슐린 펌프처럼 몸에 약물을 투여하는 장치 ▲신종플루 감염여부를 확인하는 진단키트 등이 있다. ST마이크로는 눈의 압력을 측정하는 멤스센서를 콘택트렌즈에 부착해 녹내장을 검출하는 제품을 만들기도 했다.

베네디토 부사장은 “오히려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거지고 있는 현 상황은 멤스 시장의 성장에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금융위기 환경 속에 경제가 위축되면서 의료비를 절감하려는 노력이 이어질 경우 혈당·혈압 측정기나 인슐린 펌프와 같은 개인용 의료기기 시장이 활발하게 열릴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앞으로 2년~3년 내에 본격적으로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에 대해서는 “자동차와 컨슈머는 물론 헬스케어 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한국 시장은 ST마이크로에게도 중요한 시장”이라며 “연구개발 분야에서도 이미 한국 출신 연구진들과 몸에 부착하는 헬스케어 제품 분야에 기술교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몸에 부착하는 형태의 헬스케어 기기를 위한 멤스기술은 여전히 여러 가지 극복해야할 이슈들이 있다. 전력소모량을 줄이는 기술이나 신호를 증폭하는 기술 등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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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베네디토 부사장은 “전력문제는 무선충전이나 소모전력을 현저히 줄이는 형태로 이미 어느 정도 해결된 상태고, 녹내장 검출용 콘택트렌즈의 경우 실리콘 렌즈를 아주 얇게 만드는 방법으로 신호증폭 문제를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멤스 시장은 650억달러에 이른다. 이후 연평균 10.7%의 성장률을 기록해 2014년에는 98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아이서플라이는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