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3D 게임 실패는 당연"

일반입력 :2011/08/23 10:24    수정: 2011/08/23 10:31

김동현

2년 넘게 3D 입체 게임 시장을 위해 노력 중인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가 닌텐도의 3DS 및 3D 입체 게임에 대한 자사의 입장을 꺼냈다.

23일 美게임스팟닷컴에 따르면 SCE 유럽 지사의 믹 호킹 스튜디오 이사가 자사에서 진행 중인 3D 게임화는 흉내 내기 수준이 아닌 게임 산업의 진보를 앞당기는 행보라고 언급했다.

그동안 SCE는 자사의 콘솔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3(PS3)의 3D 게임화를 위해 2년이 넘는 투자를 진행해 꽤나 큰 손해를 맛봤다. 서드파티 설득도 어려웠지만 3D TV나 환경 구축을 위한 소니 본사의 노력부터 여러 가지 걸림돌이 많았기 때문이다.

믹 호킹 이사는 “우리가 노력하는 과정은 단순히 소니에게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함이 아닌 게임 시장 전체의 변화를 꾀하기 위함입니다”며 “닌텐도 3DS 같은 제품들이 경쟁에 나서주는 점 역시 이런 변화가 반영된 부분이라고 봅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닌텐도의 3DS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측면이 많다는 의견도 냈다. 그는 “3DS에 직접 언급하지 않겠지만 지난 12 개월 동안 우리가 본 걸 말하면 좋은 품질의 3D 콘텐츠 및 팬베이스에서는 강한 상관 관계가 있었습니다. 반대도 마찬가지죠. 잘 작동하지 않는 3D를 좋아할 사람은 없어요. 그들의 관심이 떨어지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고 덧붙였다.

이런 결과를 피하기 위해 SCE는 초창기 개발부터 여러 가지 지원, 점검 등을 꾸준히 거친다고 말했다. 믹 호킹은 ‘킬존3’나 곧 출시되는 ‘레지스탕스3’, 그리고 ‘언차티드3’와 같은 타이틀이 3D 입체로 탄생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더 큰 노력과 인내심을 필요로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SCE에서는 실제로 게임이 3D화 된 이후 이용자가 눈에 부담을 느끼거나 문제가 될 상황 자체가 없는지, 그리고 정말 이 게임은 완벽한 3D로 느껴지는지 등 여러 가지 검증을 거치는 QA 테스트가 마련돼 있고 지금도 활발히 돌아가고 있다.

믹 호킹 이사는 “이런 검증 과정은 3D 영화를 구현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2시간이 넘는 상영 시간 동안 관람객이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도록 하는 것도 어렵지만 게임은 적게는 6시간, 많게는 10시간 가깝게 이용자를 잡아두기 때문에 더욱 신중하게 구현합니다”고 말했다.

차세대 휴대용 게임기로 각광을 받고 있는 ‘플레이스테이션 비타’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비타’가 3D를 탑재하지 않게 된 배경에는 육축센서도 컸지만 안경 없이 보는 것에 대한 눈에 부담 문제를 최소화 시키는 과정이 생각보다 어려웠기 때문에 포기했다는 것이다.

휴대용 게임기 특성상 게임을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화면을 움직이지 않고 조작을 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과 자연스럽게 터치를 하면서 3D 화면을 즐기는 것 자체도 불가능했기 때문에 선택하지 않게 됐다.

그러나 ‘비타’가 3D 입체를 지원하게 될 수도 있다는 입장도 가지고 있었다. 이는 사용에 문제가 되지 않는 영상이나 일부 어플리케이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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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믹 호킹 이사는 향후 3D TV 보급률은 더욱 높아질 것이고 가격도 매우 저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3D 영화나 애니메이션, 그리고 게임이 이용자들이 원하는 수준 이상을 제공하기 시작한다면 그들의 요구사항은 자연스럽게 3D TV로 넘어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소비자들은 안경이 없는 3D TV를 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전에 안경을 쓰더라도 3D TV 자체가 저렴해지지 않으면 의미가 없겠죠. 우리는 시장의 첫 번째이자 가장 중요한 행보를 진행 중입니다. 노력하겠습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