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용 무선‘인슐린 펌프’까지 해킹?

일반입력 :2011/08/22 16:47    수정: 2011/08/22 17:09

손경호 기자

미국 하원의원들이 당뇨환자용 무선 의료기기 시스템의 해킹 위험성을 문제 삼아 정부당국에 안전문제를 검토해 달라는 공개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인터넷통신망을 이용하는 무선 인슐린 펌프가 해킹에 노출될 경우 정해진 시간에 적절한 양이 투입되지 않거나 악의를 가진 해커가 병원의 혈당측정시스템을 마비시킬 경우 환자들은 고스란히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된다며 해킹위협에 대한 대응을 주문했다.

청원서를 제출한 의원들은 “혁신적인 무선기술과 장치를 이용한 헬스케어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무선 의료 기기가 병원 장비들과 얼마나 정확히 연동되는지, 다른 기기로 인한 데이터 간섭 현상은 없는지를 점검하는 것은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씨넷은 19일(현지시간) 美 민주당 소속 안나 에슈, 에드쿼드 마키 의원 등이 지난 주 연방회계감사원(GAO)에 무선 의료기기 시스템이 쉽게 해킹 위협에 노출될 수 있다는 내용의 공개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무선인슐린 펌프’는 병원의 혈당측정 시스템과 무선인터넷으로 열결돼 당뇨병환자의 복부에 미세바늘을 꽂아 원격으로도 인슐린 주입량과 시간을 체크해 일정 시간마다 인슐린양을 조절해 주입시켜 주는 장치다.

미국 등 외국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는 이 시스템을 사용하는 환자는 시간에 맞춰 약을 먹거나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아야 하는 불편함을 덜 수 있다.

씨넷은 인터넷 보안 전문가들의 모임인 ‘블랙햇 컨퍼런스’에 참가한 제이 라드클리프는 “약 20미터(m) 내에 인슐린 펌프를 해킹할 수 있다”며 “병원 혈당측정시스템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반경 400m 이내에 초강력 안테나를 설치하면 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 5월부터 정부와 SK텔레콤·LG전자를 중심으로 ‘스마트헬스케어’ 시범사업을 실시하는 중이다. 그러나 모 대기업 관계자에 따르면 아직까지 인슐린 펌프와 같은 형태의 무선 의료기기가 도입될 정도로 사업이 진행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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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영상시스템을 이용해 수도권에 있는 의사가 간단한 검사를 할 수 있는 정도”라며 “미국과 같은 얘기는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원격진료’의 허용을 포함한 관련 법안이 통과되고 나서야 본격적으로 검토하는 단계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무선통신연결을 통해 원격의료시스템, 건강관리시스템 등을 도입하는 ‘유비쿼터스(u)헬스케어’ 시장은 재작년 기준 1천431억달러 시장을 형성했으며, 매년 15%이상 지속성장이 예상된다. 이 분야는 인텔·시스코·IBM·퀄컴·GE·MS·구글 등은 물론 삼성전자·LG전자와 SK텔레콤·KT 등 국내·외 주요 IT 및 통신기기 업체들이 참가해 첨단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