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호단체 포르노 사이트 개설, 왜?

일반입력 :2011/08/21 17:27    수정: 2011/08/21 17:51

전하나 기자

유명인사들을 누드모델로 기용해 충격적인 화보로 화제 모으길 좋아하는 동물보호단체 ‘PETA’가 이번에는 성인사이트 도메인을 아예 사들일 모양이라고 씨넷이 보도했다.

씨넷은 20일(현지시간) 로이터를 인용, PETA가 성인사이트 전용 ‘.xxx(닷트리플엑스)’ 도메인을 활용한 ‘Peta.xxx’를 개설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국제인터넷주소기구(ICANN)로부터 승인을 받은 ‘.xxx’는 개인이나 기업이 성인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를 제공·운영할 수 있는 포르노 웹사이트 전용 인터넷 도메인이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사이트 방문자를 늘리기 위해 유명 기업명이나 브랜드를 이 도메인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PETA 역시 인간에 의해 희생당하는 동물들의 비극적인 처지를 보다 널리 알리기 위해 해당 도메인을 사용하기로 결정한 것. 외신은 PETA가 ‘Peta.xxx’ 사이트에 제공하기 위한 포르노 영상 제작에도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PETA는 지난 1980년 설립돼 전 세계 2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동물은 먹기 위한, 입기 위한, 실험하기 위한, 또는 오락을 위한 수단이 아니다’라는 기조를 내세워 동물권익향상을 위한 활동을 꾸준히 펼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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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단체는 지나치게 선정적이고 과격한 캠페인 방식으로 끊임없는 논란에 휘말렸다. 얼마 전에는 옷을 거의 입지 않은 여성 모델이 갖가지 채소를 들고 성행위를 연상케 하는 제스처를 연출한 광고를 제작했다가 방송에서 퇴출 당하는 일도 있었다.

또 최근 동물 보호에 관한 특정 메시지를 전송시키는 악성코드를 배포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