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스케3에 나온 그 헤드폰, 알고보니 CJ

일반입력 :2011/08/19 12:00    수정: 2011/08/19 13:50

비츠바이닥터드레 제품군 국내 수입원인 CJ E&M의 과감한 홍보 전략과 스타 마케팅으로 국내 헤드셋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최근 급성장하는 이어폰 및 헤드폰 시장에서 단연 독보적인 수준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 E&M은 최근 비츠바이닥터드레 신제품을 대거 선보이며 대대적인 물량공세에 나섰다.

요즘 국내 헤드셋 시장은 매년 100%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과거에는 MP3나 CD 플레이어에서만 사용되던 이들 제품이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시장이 크게 확대됐기 때문이다. 특히 스마트폰이 제조업체와 상관없이 동일한 3.5 파이 규격을 택하고 있는 점도 성장세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이같은 상황에 다양한 브랜드가 새롭게 진출하고 기존 브랜드도 판매도 크게 확대됐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비츠 브랜드는 단연 돋보인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기존과는 차별화된 시장 접근 방식 덕분이다.

CJ E&M은 지난 17일 저녁 서울 청담동 한 클럽에서 아이폰 도킹 오디오 '비트박스' 출시 행사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박태환 선수를 비롯해 가수 김범수, 이하늘, 지나, 포미닛 현아 등 여러 연예인이 참석했다.

이는 기존 음향기기 전문 회사나 작은 규모의 수입원 업체는 도저히 할 수 없는 규모의 홍보 마케팅 전략이다. 기존 업체들이 혀를 내두르는 이유다.

이날 CJ E&M이 공개한 '비트박스'는 가수 마이티마우스의 상추가 직접 디자인한 '패디로봇' 캐릭터와 협업(콜라보레이션)한 제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음향기기 업계에서 이같은 움직임은 여지껏 없었다고 말했다. 제품 기획 단계서부터 홍보와 마케팅을 염두에 둔 차별화된 움직임이라는 것이다.

CJ 계열사가 방송하는 엠넷 '슈퍼스타K3'에서도 비츠 브랜드 제품을 자주 볼 수 있다. 공중파와 시청율 경쟁을 하는 이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심사위원들은 비츠 브랜드의 헤드폰과 이어폰을 착용하고 있다. 주로 합주를 하는 그룹 지원자 출연시 음악을 이들 제품으로 듣는 모습이 연출되면서 간접 광고 효과를 톡톡히 누린다.

대중 관심도가 높은 방송 프로그램에서 매회 노출되며 얻어지는 홍보 효과는 다른 브랜드들이 욕심을 내기 어려울 정도다. 과거 '길라임 헤드폰'으로 유명세를 얻는 등 간접광고(PPL) 효과가 발생하거나 일부 가수들이 한 프로그램에서 자신이 사용하는 인이어 이어폰이 일시적으로 널리 알려지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는 지속적인 홍보 효과를 발생하지 못한다는 평가다.

이처럼 대기업의 음향기기 시장에 참여하는 현상에 대해 업계에서는 시장을 더욱 키울것이 긍정적인 반응과 이러다가 대기업이 독식하는 것 아이냐는 부정적인 반응이 공존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닥터드레 헤드폰이 이전에 헤드폰 소비자 영역을 넓혔을 뿐 아니라 시장 규모도 키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같은 시장 변화가 고착화되면 대기업 중심으로 헤드셋 시장이 재편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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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한 이어폰 공식수입원 대표는 일부 대기업 관계자와 이어폰 시장에 대한 진출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잦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새롭게 부각되고 성장하는 유통 시장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쏠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즉 이전까지 음질과 가격 대 성능, 사후관리(AS)가 중요하게 여겨지던 헤드셋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감지되고 있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닥터드레 헤드폰이 시장에 보여준 성장세가 꾸준히 이어진다면 고가 이어폰 시장은 당분간은 비츠 모델을 따라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