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TI 스마트폰칩 매각설 급확산

인텔,브로드컴,AMD

일반입력 :2011/08/17 11:53    수정: 2011/08/17 15:32

이재구 기자

TI가 만드는 스마트폰용 칩 오맵(OMAP)사업부 매각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인텔, 브로드컴,AMD등 유력한 인수 희망자들의 이름도 함께 등장했다.

EE타임스는 16일(현지시간) x86계열 칩의 종가인 인텔,브로드컴이 최근 스마트폰과 태블릿시장을 주도하는 ARM아키텍처 계열 칩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오맵 인수설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또 AMD도 지지부진한 태블릿 시장에서 놓친 기회를 회복하기 위해 오맵사업부 인수를 노릴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보도는 특히 ARM아키텍처의 공세에 곤경을 겪고 있는 x86칩의 종가인 인텔이 두득한 현금동원력을 바탕으로 가장 유력한 오맵 사업부 인수 가망업체로 부각되고 있다고 전했다.

TI오맵사업부 매각 “설득력 있다”

EE타임스는 수주 동안 TI 오맵사업부 매각에 대한 소문이 무성했다고 전했다. 특히 최근 세미애큘리트뉴스는 브로드컴이 오맵의 인수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이에 대한 언급요청에 대해 TI대변인은 “소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는 회사정책에 따라 오맵사업부의 분할, 매각, 인수합병에 대해서는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이같은 TI의 오맵사업부 매각설은 상당한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TI는 과거 그 어느때보다도 아날로그 반도체에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크레이그 버거 FBR캐피털마켓 분석가는 TI의 주식수준을 '우수(outperform)'에서 '시장수준(market perform)'으로 등급을 하향했다. 그는 이와관련, TI가 최근 내셔널세미컨덕터를 인수 비용 65억달러를 마련하기 위해 자금을 빌었기 대문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TI가 오맵사업부를 매각할 경우 최소한 10억달러의 현금을 확보하려 들 것으로 전망됐다.

버거분석가는 TI평가등급 하향과 관련, 엔비디아가 태블릿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시장에서 테그라2로 시장을 리드해 가고 있는 점도 함께 꼽았다. 반면 오맵은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고 보도는 전했다.

오맵 디자인은 리서치인모션(림)의 블랙베리 플레이북 태블릿과 모토로라모빌리티의 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사용되고 있다. 게다가 오맵은 안드로이드 차기 운영체제(OS)인 코드명 아이스크림샌드위치에 사용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인텔이 10억달러에 오맵사업부를 인수한다면?

윌 스트라우스 포워드컨셉트의 수석 분석가는 “만일 오맵이 정말 움직인다면 인텔이 가능한 후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배경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시장에서 하나의 반도체 다이에 휴대폰베이스밴드칩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를 통합한 시스템온칩(SoC)이 당연시되고 있는 상황을 꼽았다.

또 TI가 점차 베이스밴드 칩 생산을 접는 중이어서 TI로선 오맵설계를 더욱더 진전시키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반면 인텔은 올초 인피니언테크놀로지의 무선칩 사업부와 TI의 ARM기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인수해 베이스밴드칩을 완성시킬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스트라우스는 추측이라고 강조하면서도 오맵의 가치는 최소 10억달러이상의 가치를 가질 것으로 추정했다. 또 이 비용을 지불하면서까지 거래를 성사시킬 회사는 소수에 불과하다고 내다 보았다.

그는 사람들이 인텔아키텍처의 대체물을 기대하고 있으며 “아마 인텔도 그렇게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인텔도 ARM기반의 프로세서를 마케팅했었다. 그러나 x86에 집중하기 위해 X스케일(XScale)라인을 마벨테크놀로지에 팔면서 더 이상 ARM기반 칩을 생산하지 않게 됐다.

유력한 후보자 AMD에겐 넘어야 할 산이...

스트라우스는 또다른 오맵 인수가망 기업으로 AMD도 꼽고 있다.

하지만 그는 “현금이 별로 없는 AMD는 오맵사업부를 합병하고 싶어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현찰매각을 원하는 TI의 기대와 다른 것”이라고 말했다. AMD는 지난 2002년 밉스(MIPS)로부터 라이선스를 얻으면서 비 인텔아키텍처 계열칩에 손을 댄 적이 있지만 2006년 밉스기반 프로세서를 라자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에 매각한 바 있다.

스트라우스는 “나는 그들이 정말로 호기를 놓쳤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AMD는 시장으로부터 태블릿 및 스마트폰용 칩생산에 너무 더디게 대응해 왔다는 비평을 받고 있다. AMD가 인수합병 또는 다른 약속을 통해 TI의 오맵사업부를 인수하게 된다면 스마트폰 및 태블릿사업에 급진전을 보여주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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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AMD가 TI의 오맵 사업부를 인수하기 위해서는 현금부족 외에도 넘어야 할 산이 또 있다.

AMD에 CEO가 공석상태여서 10억달러 이상이 될 오맵사업부 인수에 대해 결정을 공내릴 사람이 없다는 점이다. 더크 마이어 전 CEO가 7개월여 전에 시장상황에 대응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은 끝에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