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총 3억달러(약 3조2천억원)를 울트라북 개발 자금으로 쏟겠다고 발표했지만 환영해야 할 PC업체들은 미지근한 반응이다. 인텔이 원하는 '더 얇고 더 오래가는 노트북'은 이미 충분히 개발됐다는 것이 이들의 입장. 문제는 다시 '돈'으로 귀결된다.
美 씨넷은 울트라북 확대와 관련한 인텔의 노력이 PC업계와 소통하에 이뤄진 결정이 아니며, 때문에 PC업계서 해당 카테고리를 받아들이는 것이 수월치 않을 것이라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무엇보다 울트라북 개발에 수조원의 투자금을 쏟아 부은 인텔이 번짓수를 잘못 짚었다는 지적이다. 울트라북이 요구하는 기본 사양, 즉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탑재와 하룻동안 유지되는 배터리 수명, 2센티미터(cm)이하 두께 등은 기존에 충분히 개발됐다는 뜻이다.
이밖에 맥북에어에 이미 인텔 프로세서가 탑재된다는 점, 기존 PC업체들이 이미 수많은 맥북에어를 양산했다는 점이 근거로 꼽혔다. 두께와 배터리 수명, 성능, 전력 효율성을 앞세운 노트북은 많았지만 모두들 '프리미엄'을 앞세운 고가 제품이다.
때문에 PC업계는 노트북 시장의 가장 큰 문제가 '비싼 가격'이라 입을 모은다. 인텔이 더 얇은 노트북을 개발하는데 힘을 쏟기 보다, 슬림형 노트북의 가격을 낮추는데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울트라북이 학생부터 직장인까지 모두가 살만한 합리적 가격대로 내려온다고 해도, 실질적인 기술력에서 맥북에어에 대항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도 내비쳤다.
씨넷은 600달러에서 900달러 사이 괜찮은 중저가 노트북도 많이 봐왔다며 그러나 만약 울트라북이 합리적 가격대까지 내려온다면 시장 반응은 어떨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예컨대 삼성전자가 이달 미국서 선보인 노트북 '시리즈3'의 경우 4GB 메모리에 320GB 하드디스크를 탑재하고 윈도7 홈 에디션 운영체제를 지원하는 등 성능을 강화했으면서 가격은 699달러(약 76만원)에 불과하다. 11.6인치 화면에 무게는 1.17킬로그램(kg)정도로 가볍다. 외장도 시리즈9과 같은 듀랄루민 소재를 사용, 견고함을 강조했다. 이 외에 에이서 타임라인X나 도시바 R835 모델 등도 마찬가지 사례다.
외신은 이를 두고 '명백한 질의 차이'라 지적했다. 단지 1인치가 더 얇아지는 게 문제가 아니라 미세한 부분에서 사용성이 노트북 선택의 핵심 키워드로 작용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는 노트북도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처럼 '사양'의 국면을 넘어 '활용성'의 측면으로 넘어섰다는 것을 의미한다. 씨넷은 맥북에어는 (스마트폰처럼) 종료했다 켜는 시간이 짧고, 맥 앱스토어를 통해 수천개 애플리케이션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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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 울트라북이란 이름이 식상하다는 점도 언급됐다. 그간 인텔은 11인치에서 12인치 사이 제품을 '울트라씬'으로 이름붙여왔다. 해당 제품들은 실제로 얇고 배터리 수명도 길었지만 성능이 취약하다는 약점이 있었다.
씨넷은 이와 관련 인텔이 3조원을 어떻게 쓰는지에 따라 이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예산을 노트북 두께를 줄이거나 프리미엄 노트북 가격을 깎는데 쓰지 말고, 보급형 고성능 노트북의 가격을 1천200달러 까지 낮추는데 써야 성공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