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텍사스 달라스의 한 사무실에서 2명의 천재가 만나 시작된 Id사가 창립 20주년을 맞이했다. 美게임스팟닷컴에서는 그들의 20주년 기념 영상과 함께 Id사의 발자취를 돌아봤다.
존 카맥(John Carmack)과 존 로메로(John Romero)에 의해 1991년 설립된 Id사는 ‘커맨더 킨’(Commander Keen)이라는 타이틀로 이름을 알렸다. 사실 둘의 시작은 존 로메로의 1988년 작품인 ‘데인저러스 데이브’(Dangerous Dave)지만 둘이 힘을 합쳐 낸 게임은 ‘커맨더 킨’이 처음이다.
‘커맨더 킨’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총 6개의 에피소드로 나눠 출시됐을 정도로 방대한 량을 자랑했다. 물론 지금 수준에서 생각하면 짧은 내용이지만 당시에는 매회 에피소드가 다른 디스크로 나올 정도로 큰 용량을 자랑했다.
이 게임은 Id社의 명성을 알리는 데는 실패한다. 당시 유통사였던 소프트디스크(Softdisk)는 ‘커맨더 킨’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그들의 게임을 유통했다. 이후 1992년 ‘울펜스타인3D’(Wolfenstein 3D)를 선보였고 1993년 Id사를 전 세계에 알린 ‘둠’(DOOM)이 출시된다.
‘울펜스타인3D’와 ‘둠’ 시리즈는 Id사를 알린 기념비적인 작품이면서도 1인칭 슈팅(FPS)라는 장르의 틀을 완성 시킨 첫 번째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게임이 가진 지독한 폭력성은 향후 게임과 폭력에 대한 연관 문제로 번졌다.
‘둠’은 존 카맥과 존 로메로에게 성공을 안겨줬지만 결국은 둘을 갈라놓는 계기도 된다. 게임 내 스토리 라인이 무의미하다는 생각을 가진 카맥의 판단에 로메로가 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존 로메로는 결국 ‘퀘이크’(Quake) 첫 시리즈 출시 이후 퇴사한다.
이 와중에도 Id사의 고공행진은 계속되고 있었다. 그들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엔진을 통해 3D FPS에 최적화된 게임성을 보여주며 ‘둠’ 시리즈에 이어 ‘퀘이크’ 시리즈의 잇따른 성공과 거대한 수익을 낸다.
이중 ‘퀘이크’ 시리즈는 온라인에 특화된 게임성으로 전 세계적인 돌풍을 이끌어낸다. 1996년 6월 처음 등장한 ‘퀘이크’ 시리즈는 뛰어난 사운드와 완벽에 가까운 3D 연출 등이 더해지면서 전 세계 평론가들의 극찬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한다.
온라인 모드의 성공적인 도입도 이 게임의 인기에 한몫을 했다. 데스매치라는 다수의 이용자들이 실력을 겨루는 모드를 도입하면서 그 안에 기존 게임에서 볼 수 없던 요소들을 대거 도입한 것. 이는 향후 FPS 게임 온라인 모드의 이정표가 된다.
‘퀘이크’ 시리즈는 1997년 스토리라인을 살리고 연출을 대폭 늘려 보는 재미를 높인 ‘퀘이크2’와 1999년 외계인들과 전투의 성지에서 대결을 펼친다는 대결 중심의 ‘퀘이크3 아레나’, 그리고 2005년 차세대 게임기로 첫 선을 보인 ‘퀘이크4’로 이어진다.
2005년 ‘둠3’(DOOM3)가 나왔을 때 Id社는 가장 위험한 시기를 맞이한다. 스토리라인을 살리고 연출을 극대화 시킨 이 게임은 기존 팬들에게 무시를 당하며 Id사를 조롱하게 만드는 원인을 제공했다. 게임성은 답답했고 높은 사양은 이용자들의 외면을 샀다.
여기에 ‘둠’을 소재로 한 영화까지도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면서 ‘퀘이크4’와 ‘둠3’는 Id社에게 적자의 아픔을 남겨준다. 그래도 Id사가 가진 각종 라이센스를 활용한 다수의 신작들이 시장 내에서 선전을 기록하면서 완전히 무너지는 일은 생기지 않았다.
2007년은 Id사가 처음으로 단독 컨퍼런스를 진행한 날이기도 하다. ‘퀘이크컨’(QuakeCon)으로 불리는 이 컨퍼런스는 Id사가 가진 테크 엔진에 대한 다양한 정보 공유 및 신작 소개, 신규 기술 공개 등 다양한 화제로 채워졌다.
현재 ‘퀘이크컨’ 컨퍼런스는 Id사의 게임 외에도 타 업체들의 신작들도 함께 공개하는 대형 행사로 거듭나고 있다. 그리고 2011년 Id사는 60프레임을 유지하면서도 오픈 월드 게임성을 추구하는 ‘레이지’(Rage)를 개발 중에 있으며 곧 출시할 예정이다.
2007년 처음 공개된 이 게임은 자사의 ‘Id 테크5’ 게임 엔진으로 제작됐으며, 올해 9월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Id사 최초의 오픈 월드 게임이며 60 고정 프레임을 사용한 점이 특징. 게임의 유통은 베데스다에서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Id사의 주요 구성원들도 게임 업계에서 다양한 활약을 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존 카맥의 경우는 Id사의 대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창립 구성원 중 유일하게 회사에 남아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현재 ‘테크7’ 게임 엔진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퀘이크' 출시 이후 자진 퇴사한 존 로메로는 '이온스톰'이라는 회사를 창립한 후 야심차게 자신이 준비한 액션 어드벤처 게임 '다이카타나'(Daikatana)를 출시하지만 게임 시장 내에서 참패를 기록하게 된다. 당시 최악의 게임 베스트10에 선정되는 굴욕도 맛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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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후 몽키스톤게임, 미드웨이게임, 쉽게이트 등에서 슈팅, 액션, 퍼즐 등 다양한 장르에 도전장을 내밀지만 번번이 무너지고 만다. 결국 작년 그는 '레트로게이머'라는 이름의 잡지에 기고를 시작하면서 게임 개발 작업을 공식적으로 중단한다.
공동 창립자 중 한 명인 톰 홀은 '둠'의 확장팩을 출시한 이후 퇴사했다. 그는 여러 개발사를 전전하던 중 존 로메로의 추천으로 '이온스톰'에 들어가게 된다. 그곳에서 신작 게임 개발을 했지만 큰 실패를 경험한다. 현재 온라인 게임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