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미니, 中 모바일웹 시장 정조준

일반입력 :2011/08/14 12:52    수정: 2011/08/14 13:13

오페라소프트웨어가 중국 시장을 겨냥한 새 모바일 브라우저 '오펭(Oupeng)'에 현지 소셜 네트워크와 뉴스 서비스를 기본 탑재해 선보였다. 유럽권의 강세를 거대 중국 시장에서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11일(현지시간) 회사의 웹 에반젤리스트 브루스 로슨은 블로그를 통해 오펭이라는 이름에 대해 중국 사용자들이 '오페라'라는 이름을 읽거나 쓰기는 쉽지 않다는 점에 착안해 바꾼 것이라며 로마자 '오(O)'를 입체화한 회사 로고 이미지는 그대로 쓸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펭이라는 이름은 중국어로 '유럽에서 온 친구들'이라 풀이된다며 회사의 친근한 이미지와 우리가 유럽권 기업이라는 사실이 (비즈니스상 이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사는 지난해 휴대폰 3천만대를 현지에서 판매한 단말 유통사 '텔링텔레콤'과 제휴를 통해 이를 제공할 계획이다.

오펭은 '오페라 미니' 브라우저에 중국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웨이보(Weibo)'와 오페라소프트웨어 중계 서버를 통한 뉴스 수집목록 기능을 탑재한 것이다. 회사는 마이크로블로그 정보에서 데이터마이닝 기법을 통해 중요도 우선순위를 자동으로 걸러내는 뉴스 서비스를 제공한다.

첫 실행화면에 아이콘 모양으로 바로가기를 보여주는 '스피드연결(speed dial)' 기능에 27개 사이트를 담았고 따로 63개 북마크도 저장됐다. 중국어 한자 입력도 지원한다.

원래 오페라 미니는 휴대폰과 저사양 스마트폰을 위한 경량 브라우저다. 오페라소프트웨어가 자체 보유한 서버를 통해 웹문서를 해독하고 단말기는 그 결과만을 전달받아 표시하게 한다. 정보량도 줄어 데이터통신료도 절약되며 단말기가 성능이 낮아도 상대적으로 빠르게 웹서핑을 즐길 수 있다.

회사는 중국에 최적화한 오펭을 위해 중국 정부가 현지 인터넷을 통제하기 위해 설치한 방화벽(the Firewall) 안쪽에 웹문서 처리용 서버를 뒀다. 이는 현지 법률에 따라 웹사이트 처리 정보가 해외로 나갈 수 없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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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지디넷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인터넷 감시망 'the Great Firefall'때문에 현지 바깥의 오페라소프트웨어 서버는 사용자들에게 콘텐츠를 제공할 수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이날 오페라소프트웨어는 오페라미니 사용자수가 1천300만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지난 2월 기준으로 전세계 오페라 모바일 브라우저 사용자수는 1억명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