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사업을 차세대 먹거리로 삼으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교보문고, KT, SK텔레콤에 이어 신세계가 최근 진출 의사를 밝혔다. 콘텐츠 유통을 장악할 플랫폼 주도권 싸움이 예고된 가운데 한글과컴퓨터 역시 상반기 확정공시를 통해 국내 전자책 생태계 중심을 차지하겠다는 계획을 언급해 주목된다.
회사는 11일 공시한 반기보고서를 통해 일반문서, 도서 등을 전자책으로 변환해 읽으려는 수요가 증가 추세라며 다양한 업체들 및 고객에서 유입되는 전자책 솔루션 개발제휴 요청을 기반으로 한컴의 신성장 동력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스마트폰, 모바일기기 성장과 함께 전자책 시장 확산 추세가 최근 괄목할 화두라고 판단했다. 이미 아이패드와 태블릿PC 기종 여럿이 출시돼 대중화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한컴오피스 기술력에 기반해 전자책 생성과 소비를 돕는 솔루션을 개발하는 역할로 시장 내에 포지셔닝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회사는 HWP 문서 활용 시장 전체를 전자책 플랫폼 시장으로 상정하고 있다. 공시에 따르면 당사가 개발한 HWP 문서 형식이 국내서 광범위하게 유통되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동종 업계 안에서 자연스럽게 에코시스템을 마련할 패권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전자책 시장을 ▲일반도서와 문서를 e펍(ePub)이나 PDF 형태로 만드는 e북(e-Book)과 ▲동적 콘텐츠를 앱 형태로 구성한 도서 '앱북(App-Book)'으로 구분하고, 전자책 읽기 프로그램 '한컴리드온'과 인터랙티브 앱북 제작솔루션 '한컴앱북', 전자책 디지털저작권관리(DRM)기술 '한컴DRM'을 개발했다.
향후 국내외 전자책 표준 형식이나 콘텐츠 유통 주도권을 둘러싸고 어도비, 지니소프트 등 개발 플랫폼 업체와 한국전자출판물표준화포럼(ODPF), 한국전자출판협회(KEPA) 등 단체들간의 자리다툼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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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과컴퓨터 전자책기술팀의 남동선 팀장은 한글과컴퓨터는 콘텐츠 유통사, 뷰어 등 솔루션, 복사전송권협회 등이 참여한 ODPF에서 활동중이라며 KEPA는 기존의 주요 출판사 등 콘텐츠업체들이 주로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두 단체의 성격은 서로 다르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회사는 상반기 잠정 영업이익 116억원을 122억원으로 확정한 실적 보고서를 확정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58억9천만원에서 107% 오른 것이다. 같은기간동안 당기순이익은 45억원에서 95억5천만원으로 112% 성장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 299억원은 239억원을 기록한 전년동기대비 25% 늘어난 결과다. 회사측은 이를 역대 최고 실적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