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테크윈 임원 해고는 문책성 인사일 뿐"

일반입력 :2011/08/10 11:11

남혜현 기자

최근 해고된 전 삼성테크윈 임원이 회사를 상대로 해고 무효 확인 청구소송을 내자 삼성이 '문책성 인사일 뿐'이라고 맞받았다.

10일 삼성 커뮤니케이션팀 이인용 부사장은 기자들과 브리핑 자리에서 자체 감사를 통해 성능이 미달하는 공기압축기를 적발, 300대를 리콜한 것이라며 내부감사에 따라 해당 사업부장에 책임을 물은 것일 뿐이라 일축했다.

삼성 그룹은 최근 내부 감사를 통해 삼성테크윈이 생산 및 판매하는 공기압축기에 불량이 있음을 발견, 리콜 조치를 취했다. 이 과정에서 오창석 삼성테크윈 사장이 사임했으며 사업부장인 이 모씨를 비롯, 개인 비리가 감찰된 임직원이 징계되기도 했다.

징계 직전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의 자랑인 깨끗한 조직문화가 훼손되고 있다며 부정을 뿌리뽑아야 한다고 강하게 질책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이 씨는 소장에서 이건희 회장이 '뿌리 뽑아야 할 부정'이라 질책한 내용은 조직적인 제품 성능 조작이라며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서 삼성테크윈의 '성능조작'이 있었는지 조사하면서 개인 비리가 인정된 임원 외에 아무 혐의 없는 나까지 비리행위 책임자로 규정, 징계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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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미래전략실이 자신들의 경영진단결과를 회사 대표이사에게 참고자료로 통보, 필요한 징계 등을 의뢰하는 적법 절차를 밟아야 함에도 삼성테크윈 대표이사의 의사결정권을 침해해 일방적으로 임원들 해고를 강요한 것이라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이 부사장은 삼성이 구체적인 내용을 조작했고, 이를 은폐하려 했다면 담당 임원을 해고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 사람 입장에선 억울하다 생각했을 수 있지만 사업부 단위로 구성된 회사 입장선 당연한 조치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