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1위 통신사 버라이즌, 11년 만에 첫 파업

일반입력 :2011/08/08 10:33    수정: 2011/08/08 10:35

정윤희 기자

미국 내 1위 정보통신업체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즈의 노동자들이 파업에 들어갔다. 버라이즌에서 파업이 일어난 것은 지난 2000년 설립 이후 11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미국 씨넷은 7일(현지시간) 정오를 기해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즈의 노동자 4만5천여명이 일제히 파업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해당 파업은 버라이즌이 노동자 해고, 의료 보험, 은퇴 연금 조건, 복지 등 근로계약 조건을 변경하면서 촉발됐다. 기존 근로계약은 지난 6일을 기점으로 만료됐다. 그동안 노동자들은 사측과 협상을 벌여왔으나 합의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파업에는 북동쪽 주와 중앙 대서양 부근 주에서 근무 중인 4만5천여명의 노동자가 참여했다. 파업 노동자들은 주로 실무 기술자들과 콜센터 등에서 근무하는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들로 이뤄졌다.

버라이즌은 파업으로 인한 이용자들의 불편을 최소화 하겠다는 계획이다. 파업 기간 동안은 임시로 수천명의 중간관리자와 은퇴자 등 대체 인력을 동원해 인력 공백을 없애겠다고 공언했다.

마크 리드 버라이즌 인적자원부문 부사장은 “우리는 (파업으로 인해)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할 만한 자원과 능력이 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다만 버라이즌은 언제 다시 노동자 대표와 협상을 벌일 것인지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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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즌은 지난 2003년 8월 유선전화 사업부에 희망퇴직을 권고하면서 파업위기를 맞았다. 당시 7만8천명의 노동자들이 사측과 맞섰으나 한 달 만인 같은해 9월, 극적인 합의를 이끌어냈다.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즈는 미국에서 인터넷, 휴대전화, TV 서비스 등을 제공 중인 회사로, 미국 내 1위 통신사업자 버라이즌 와이어리스를 자회사로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