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스2-아이폰5 맞장에 美신용강등 변수

일반입력 :2011/08/08 10:16    수정: 2011/08/08 15:22

김태정 기자

미 신용등급 강등이 삼성전자 ‘갤럭시S2’와 애플 ‘아이폰5’ 격돌에 중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원화 강세로 삼성전자의 부담이 커졌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이달 중 ‘갤럭시S2’를 북미에 출시할 계획이다. 9월 ‘아이폰5’ 출시 이전에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5월 한국을 시작으로 일본과 동남아, 유럽 등에 ‘갤럭시S2’를 출시했지만 미국 공략을 미룬 것은 ‘아이폰5’를 의식한 행보라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그만큼 ‘담금질’에 심혈을 기울이는 중이라는 뜻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신용강등으로 더블딥 우려까지 커지면서 ‘갤럭시S’를 둘러싼 관전 포인트들이 늘어났다. 우선, 원화 강세로 휴대폰을 팔아도 전보다 수출 이익이 감소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 애플과의 치열한 현지 마케팅 전쟁에 투입할 예산 규모에도 영향을 미칠 부분이다.

이와 함께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실물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쳐 고가 휴대폰 판매량 감소가 예상되는 것도 ‘갤럭시S2’에게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갤럭시S2’ 뿐만이 아니다. 미국은 삼성전자 휴대폰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텃밭’이기에 신용강등이 다른 제품에 미칠 영향도 주목해야 한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은 애플을 추격하는 입장이지만, 전체 휴대폰 판매량을 따지면 지난 2008년 3분기 이후 ‘12분기 연속 1위’를 지켜온 강자다. 어느 휴대폰 제조사보다 미 신용강등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삼성전과 관계자는 “미국 내 경제상황을 예의주시 중이지만 아직은 판매량 전망을 내놓기 이르다”며 “미국 휴대폰 시장 선두 자리를 지키는데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와 팬택 역시 우려가 크다. 미국 시장을 겨냥해 4세대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들을 제작 중인 두 회사다.

LG전자는 삼성전자에 이어 12분기 동안 미국 휴대폰 판매량 2위를 지켜왔고, 팬택은 AT&T가 공식적으로 지목한 최우수 파트너다. 미국 수출 의존도가 그만큼 높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지난 2분기에도 휴대폰 사업이 적자였기에 수출 마진 확대가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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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관계자는 “3분기가 2분기보다 경영 여건이 더 어려워질 전망”이라며 “전체적인 실적 개선 시점은 4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애플은 이르면 내달 ‘아이폰5’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미 대만 페가트론 등이 아이폰5 초도물량 1천만대를 생산했다는 소식이 외신에 오르는 등 분위기가 고조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