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C 플랫폼, 하드웨어는 사라진다

일반입력 :2011/08/03 15:47

L4·L7 스위치의 모습이 기업 전산실에서 사라지고 있다. 하드웨어 대신 소프트웨어 기반 스위치를 도입하는 기업이 늘어난 탓이다.

기폭제는 가상화와 클라우드다. 서버 가상화와 클라우드는 방대한 인프라를 여러 사용자가 공동으로 이용하는 게 기본이다. 물리적인 서버를 공유하지만 가상서버(VM)는 사용자에게 독립적으로 할당된다. 사용자 숫자도 고정되지 않고 증감을 반복한다.

데이터센터의 서버가 외부와 접속할 때 지나가는 통로가 L4·L7스위치다. 애플리케이션 딜리버리 컨트롤러(ADC)로도 불리는 이 장비는 서버 로드밸런싱과 패킷 스위칭 역할을 수행하는데, 여러 사용자 간 독립적인 VM 운영을 보장하려면 사용자마다 별도의 스위치를 설치해줘야 한다. 클라우드 이용자가 늘어나면 ADC의 수도 함께 늘어나야 하는 것이다.

하드웨어 ADC는 이같은 상황에서 용량한계를 겪을 수밖에 없다. 모듈이나 온디맨드로 용량을 확장하는 것은 최소 수일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 하드웨어를 아예 없애고 SW 스위치를 이용하거나, 물리적인 스위치 내에서 여러 SW스위치를 쓸 수 있도록 하는 게 업계의 해법이다.

F5네트웍스는 최근 ADC제품인 BIG-IP의 버전11을 발표했다. BIG-IP는 ADC 하드웨어에 탑재되는 소프트웨어 모듈의 모음이다. 새로운 버전은 기존 가상 ADC 기능에 운영체제까지 별도로 쓸 수 있는 가상 클러스터드 멀티프로세싱(VCMP)을 탑재했다. 이전까지 하나의 OS만 사용할 수 있었다.

하드웨어 장비와 BIG-IP v11의 결합으로 가입자마다 CPU를 분할해서 독립적으로 쓰도록 하고, 사용자 증가 시 모듈을 추가해 성능을 높일 수 있다.

시트릭스시스템스는 지난 6월 가상화 네트워킹 플랫폼 신제품인 ‘넷스케일러 SDX’를 발표했다.

넷스케일러 SDX 플랫폼은 하나의 하드웨어에서 여러개의 가상화된 넷스케일러 인스턴스를 구동한다. 다양한 서비스 및 멀티테넌트를 지원한다. ‘서비스 딜리버리 패브릭’을 생성, 모든 앱과 서비스를 로컬 데이터센터나 외부 클라우드 환경 상에서 성능, 보안, 신뢰도를 보장한다.

넷스케일러 제품군은 SDX와 함께 하드웨어 어플라이언스 제품군 ‘넷스케일러 MPX’, 소프트웨어 기반인 제품인 ‘넷스케일러 VPX’로 구성된다.

라드웨어는 지난해 가상ADC(vADC)를 채택한 알테온VX와 섀시형 제품인 알테온 10000을 출시했다. SW ADC ‘알테온VA’도 함께 내놨다. 한대의 장비를 가상 ADC(vADC)를 이용해 여러대의 장비로 사용할 수 있다. 알테온VX를 가상화 서버에 연결한 후 가상 ADC를 생성하며, 최대 480개까지 생성할 수 있다.

알테온VA는 VM웨어의 하이퍼바이저 ESX 4.0, ESXI 4.0에 기반해 하드웨어를 구매하지 않고 SW만으로 L4-L7 스위칭을 할 수 있게 된다.

세 회사 제품들의 콘셉트는 대동소이하다. 기본적인 철학 자체가 같기 때문이다. 다만, 성능과 기능면에서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F5가 로드밸런싱 외에 보안, 가속, 압축 등의 기능까지 포괄적으로 제공한다면, 라드웨어는 가상ADC를 대량으로 생성하도록 했다. 시트릭스는 자사의 클라우드 플랫폼과 최적화시켰다.

시장 상황은 여전히 하드웨어 기반 ADC가 대세를 이룬다. 다만, 클라우드와 가상화 트렌드가 더욱 활성화되면 SW 기반 ADC로 바뀔 것이란 견해가 다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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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아직 국내는 클라우드와 가상화에서 유럽이나 미국에 비해 느린 확산속도를 보인다”라며 “그러나 고객들이 SW기반 ADC의 장점을 이해하기 시작했고, 여러 기업에서 POC를 진행하는 등 관심을 보이는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현재 SW ADC는 글로벌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파이오링크, 펌킨네트웍스 등 국내 기업의 경우 하드웨어 장비판매에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