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꿎은 LGU+ 매장들 분통

일반입력 :2011/08/02 20:59    수정: 2011/08/02 21:36

김태정 기자

LG유플러스 무선 데이터망이 불통되면서 일선 매장들도 이용자들만큼 분통을 터뜨렸다. 장사는 고사하고 빗발치는 고객 항의를 종일 받아냈기 때문.

이 가운데 회사 측이 복구 예상 시점조차 공지하지 못하면서 혼란이 더 커졌다. 먹통 사건이 앞으로의 고객 유치까지 발목 잡을 것이라는 우려가 만연하다.

LG유플러스 무선 데이터망은 2일 오전 8시부터 갑자기 불통, 이용자들을 당황케 했다. 스마트폰 고장으로 알고 서비스 센터를 찾은 이들도 나왔다.

이후 언론 보도에 따라 LG유플러스 통신망에 장애가 생겼음이 알려지면서 일선 매장들에 성난 고객들이 줄을 이었다. 매장에 가면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는 잘못된 정보가 인터넷에 돌은 것도 문제였다.

매장 직원들은 본사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물었지만 답이 쉽게 나오지 않았다. LG유플러스는 사고 발생 3시간이 지난 오전 11시경에야 “서버 과부하로 인한 문제이며, 복구 시간은 아직 모른다” 정도의 간략한 공지만 현장에 전달했다. 서울 소재 한 매장 점장은 “우리도 납득이 안 되는 설명을 고객에게 전달하려니 진땀이 났다”며 “하루 종일 죄송합니다만 외치고 장사는 생각도 못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매장 직원은 “매장에서도 안 터지는 스마트폰을 어떤 이가 구입하겠냐”며 “이달 판매 목표량 달성에 큰 차질이 생겨 걱정이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올 초부터 막대한 예산을 들여 전국 매장들을 리모델링했다. 기존 ‘오즈스토어’에서 ‘U+ 케어존’으로 간판을 바꾸고 4G 선점 분위기 제고를 위한 각종 무선기기 확충이 이어졌다. 그만큼 이미지 올리기에 힘을 쏟았다는 뜻인데 2일 장애로 분위기가 어두워졌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는 일선 영업망의 기를 살릴 방안 마련에 고심 중이다. ‘롱텀에볼루션(LTE)’ 본격 경쟁을 앞둔 상황에 나온 중요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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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관계자는 “데이터전송 장애가 발생했던 기지국 대부분을 오후 6시경 복구했다”며 “회사 측의 잘못이 명백하기에 고객 보상에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스마트폰 가입자는 지난 6월경 210만명을 돌파했으며, 올해 유치 목표는 400만명 이상으로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