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들의 잇단 자살로 근로조건 개선을 약속했던 폭스콘이 노동자 일부를 로봇으로 대체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美씨넷은 31일(현지시간) 대만 폭스콘이 최근 하드웨어 제조공정에 1백만대 이상의 로봇을 투입, 노동자와 교체할 계획이라 밝혔다고 이 지역 신문을 인용보도했다.
중국 심천에 위치한 폭스콘은 애플과 소니, HP, 델 등 유명 IT기업들의 노트북과 모바일 기기 등 하드웨어를 제조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테리 구 폭스콘 회장은 지난 주말 자사 직원들에 회사가 효율성 개선과 인건비 절약을 위해 로봇으로 인력 교체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콘은 현재 약 120만명의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다. 이중 얼마나 로봇에의해 교체될지 정확한 수치는 알려지지 않았다.
로봇 교체 계획은 최근 폭스콘서 잇달아 일어난 자살 사건과 무관치 않다. 지난 2010년 이후 최소 16명의 노동자가 자살했으며 이 중 다수는 이 회사 기숙사 등 빌딩에서 떨어지는 투신자살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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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자살로 비난이 빗발치자, 이 회사는 빌딩 아래 안정망인 '자살 방지 네트'를 설치하고 20%의 임금인상을 약속했다.
문제는 폭스콘에만 있던 것은 아니다. 폭스콘 모회사인 혼 하이 정밀 역시 고강도 장시간 노동에 저임금으로 근로자들을 혹사시키고 있다는 혐의를 계속해서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