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네트워크!"…FCoE 향한 인텔의 애정

일반입력 :2011/07/28 10:07    수정: 2011/07/28 11:47

<페낭(말레이시아)=김우용 기자>‘파이버채널오버이더넷(FCoE)은 언제쯤 만개할 것인가?’

FCoE 개발과 보급을 주도했던 인텔과 시스코시스템즈의 남모를 고민이다. 데이터센터 I/O통합기술로 가치를 인정받았지만, 여전히 확산이 더디기 때문이다.

시장 신호는 나쁘지 않다. 데이터센터 이더넷 대역폭을 1기가비트이더넷(GbE)에서 10GbE로 업그레이드하는 추세 속에서, FCoE는 iSCSI와 함께 I/O통합 기술로서 자주 회자된다. 주니퍼네트웍스, HP 등도 FCoE를 지원할 것을 결정한 상황에서 당장이라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만 같다. 그러나 가격이 비싸다는 점이 확산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는 상황이다.

FCoE는 가상화된 데이터센터 내에서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을 10기가비트 이더넷의 동일 네트워크로 통합하는 기술이다. 이 같은 I/O 통합을 이용하면 네트워크 어댑터와 스토리지 호스트버스어댑터를 단일화하기 때문에 케이블수를 3분의 1로 줄일 수 있다.

이런 가운데 26일 말레이시아 페낭에서 열린 ‘인텔 클라우드 써밋 2011’ 현장은 인텔과 각 IT업체들이 내놓은 클라우드 기술과 제품들로 눈길을 끌었다. 데모를 위한 전용 공간에서 업체별 시연과 전시가 진행됐다.

주목을 끈 것은 인텔의 네트워크 어댑터 코너였다. 모든 시연이 별도로 마련된 한 공간에서 함께 이뤄진 것과 대조적으로, 인텔은 네트워크 어댑터를 별도로 전시했다. 행사장을 오가던 사람들이 한번쯤 관심을 끌 위치였다.

이는 FCoE와 네트워크 어댑터 사업을 위한 인텔의 포석으로 비춰진다. X520을 비롯한 어댑터 제품을 전시하면서, 퀴즈를 풀면 상품을 주는 방법으로 관심을 끌었다. 독립적인 공간을 마련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흥미를 유발하는 마케팅 전략이 엿보였다.

기자들과 만난 빌리 콕스 인텔 소프트웨어서비스그룹 이사는 클라우드 빌더 프로그램을 설명하면서 네트워크 인프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혼재되고 복잡한 네트워크를 단순화해야 데이터센터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역시 FCoE는 중요한 솔루션으로 언급됐다.

빌리 콕스 이사는 “클라우드를 위한 데이터센터는 단순화된 통합 네트워킹이 필요하다”며 “파이버채널 디바이스의 케이블을 줄일 수 있는 10G FCoE는 클라우드 속도를 높이고, 데이터센터를 단순화할 수 있기 때문에 통합 네트워킹을 위한 좋은 솔루션”이라고 말했다.

시스코와 인텔은 지난 상반기 FCoE에 대해 각각 의미있는 움직임을 보였다. 시스코는 FCoE 기술표준을 공개해 브로드컴, 에뮬엑스 등 네트워크인터페이스카드(NIC) 업체들이 유니파이드 컴퓨팅 시스템(UCS) 서버를 지원하도록 했다. 또한 멀티홉 FCoE를 개발해 여러 계층의 네트워크를 거치더라도 스토리지를 직접 연결하도록 했다.

인텔은 올해 초 FCoE 소스코드를 공개했다. 어떤 업체든 오픈 FCoE의 소스를 가져다 자사 제품에 적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10GbE 서버 어댑터 X520 제품은 SW 업그레이드로 간편하게 FCoE를 내장하도록 했다.

빌리 콕스 이사는 “오픈 FCoE는 오픈소스기 때문에 누구나 가져다 쓸 수 있다”며 “소프트웨어로서 데이터센터 서버 연결을 단순화하는 만큼 iSCSI와 함께 네트워크 패브릭을 구현하는 중요한 솔루션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텔 측은 오픈 FCoE 도입를 통해 연간 3억 달러의 글로벌 IT 소비를 절감시킬 수 있다고 설명한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케이블 소비량도 지구 둘레의 3배에 해당하는 12만km 가량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오픈 FCoE는 고객이 사용중인 다양한 환경들을 지원함으로써 스토리지 인프라를 통합, 단순화 하기 때문에 스토리지 하드웨어의 용량을 절감할 수 있어서 별도의 특정 하드웨어를 추가할 필요가 없다.

빌리 콕스 이사는 “통합 네트워크로 전환하면 IT 관련 소비 중 인프라 비용을 30%가까이 줄일 수 있고, 전력소모량 50%, 케이블 비용 80%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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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빌더란 인텔의 CPU 및 클라우드 기술을 IT업체의 제품에 녹여내고, 기업들이 쉽고 효율적으로 클라우드를 구축할 수 있는 모델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예를 들어 시스코의 유니파이드 컴퓨팅 및 네트워크 패브릭을 어떻게 클라우드 환경에 맞춰 구축해야 하는지 설명하는 레퍼런스 아키텍처를 제공한다.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SW, 보안, 컴플라이언스 등에 걸쳐 종합적인 참고자료로서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