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낭(말레이시아)=김우용 기자>‘파이버채널오버이더넷(FCoE)은 언제쯤 만개할 것인가?’
FCoE 개발과 보급을 주도했던 인텔과 시스코시스템즈의 남모를 고민이다. 데이터센터 I/O통합기술로 가치를 인정받았지만, 여전히 확산이 더디기 때문이다.
시장 신호는 나쁘지 않다. 데이터센터 이더넷 대역폭을 1기가비트이더넷(GbE)에서 10GbE로 업그레이드하는 추세 속에서, FCoE는 iSCSI와 함께 I/O통합 기술로서 자주 회자된다. 주니퍼네트웍스, HP 등도 FCoE를 지원할 것을 결정한 상황에서 당장이라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만 같다. 그러나 가격이 비싸다는 점이 확산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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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oE는 가상화된 데이터센터 내에서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을 10기가비트 이더넷의 동일 네트워크로 통합하는 기술이다. 이 같은 I/O 통합을 이용하면 네트워크 어댑터와 스토리지 호스트버스어댑터를 단일화하기 때문에 케이블수를 3분의 1로 줄일 수 있다.
이런 가운데 26일 말레이시아 페낭에서 열린 ‘인텔 클라우드 써밋 2011’ 현장은 인텔과 각 IT업체들이 내놓은 클라우드 기술과 제품들로 눈길을 끌었다. 데모를 위한 전용 공간에서 업체별 시연과 전시가 진행됐다.
주목을 끈 것은 인텔의 네트워크 어댑터 코너였다. 모든 시연이 별도로 마련된 한 공간에서 함께 이뤄진 것과 대조적으로, 인텔은 네트워크 어댑터를 별도로 전시했다. 행사장을 오가던 사람들이 한번쯤 관심을 끌 위치였다.
이는 FCoE와 네트워크 어댑터 사업을 위한 인텔의 포석으로 비춰진다. X520을 비롯한 어댑터 제품을 전시하면서, 퀴즈를 풀면 상품을 주는 방법으로 관심을 끌었다. 독립적인 공간을 마련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흥미를 유발하는 마케팅 전략이 엿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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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과 만난 빌리 콕스 인텔 소프트웨어서비스그룹 이사는 클라우드 빌더 프로그램을 설명하면서 네트워크 인프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혼재되고 복잡한 네트워크를 단순화해야 데이터센터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역시 FCoE는 중요한 솔루션으로 언급됐다.
빌리 콕스 이사는 “클라우드를 위한 데이터센터는 단순화된 통합 네트워킹이 필요하다”며 “파이버채널 디바이스의 케이블을 줄일 수 있는 10G FCoE는 클라우드 속도를 높이고, 데이터센터를 단순화할 수 있기 때문에 통합 네트워킹을 위한 좋은 솔루션”이라고 말했다.
시스코와 인텔은 지난 상반기 FCoE에 대해 각각 의미있는 움직임을 보였다. 시스코는 FCoE 기술표준을 공개해 브로드컴, 에뮬엑스 등 네트워크인터페이스카드(NIC) 업체들이 유니파이드 컴퓨팅 시스템(UCS) 서버를 지원하도록 했다. 또한 멀티홉 FCoE를 개발해 여러 계층의 네트워크를 거치더라도 스토리지를 직접 연결하도록 했다.
인텔은 올해 초 FCoE 소스코드를 공개했다. 어떤 업체든 오픈 FCoE의 소스를 가져다 자사 제품에 적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10GbE 서버 어댑터 X520 제품은 SW 업그레이드로 간편하게 FCoE를 내장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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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콕스 이사는 “오픈 FCoE는 오픈소스기 때문에 누구나 가져다 쓸 수 있다”며 “소프트웨어로서 데이터센터 서버 연결을 단순화하는 만큼 iSCSI와 함께 네트워크 패브릭을 구현하는 중요한 솔루션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텔 측은 오픈 FCoE 도입를 통해 연간 3억 달러의 글로벌 IT 소비를 절감시킬 수 있다고 설명한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케이블 소비량도 지구 둘레의 3배에 해당하는 12만km 가량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오픈 FCoE는 고객이 사용중인 다양한 환경들을 지원함으로써 스토리지 인프라를 통합, 단순화 하기 때문에 스토리지 하드웨어의 용량을 절감할 수 있어서 별도의 특정 하드웨어를 추가할 필요가 없다.
빌리 콕스 이사는 “통합 네트워크로 전환하면 IT 관련 소비 중 인프라 비용을 30%가까이 줄일 수 있고, 전력소모량 50%, 케이블 비용 80%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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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빌더란 인텔의 CPU 및 클라우드 기술을 IT업체의 제품에 녹여내고, 기업들이 쉽고 효율적으로 클라우드를 구축할 수 있는 모델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예를 들어 시스코의 유니파이드 컴퓨팅 및 네트워크 패브릭을 어떻게 클라우드 환경에 맞춰 구축해야 하는지 설명하는 레퍼런스 아키텍처를 제공한다.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SW, 보안, 컴플라이언스 등에 걸쳐 종합적인 참고자료로서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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