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TV, 편광안경방식(FPR) 등 새로운 TV가 계속 등장하면서 소비자들이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이는 전 세계적인 현상입니다.”
스마트, 3D, LED, LCD. 최근 TV 광고를 통해 볼 수 있는 친숙한 용어다. 모두 다른 종류의 TV로 TV업체 마케팅에 흔하게 쓰여 이제는 소비자들도 익숙하다. 21일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실적발표 후 서울 여의도63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TV 시장 다양성을 단기적인 TV 시장 혼란의 원인으로 지적했다.
최근 들어 TV 시장은 다양해졌다. 소비자의 선택도 LCD, LED, 3D, 스마트 TV 등으로 넓어졌지만 TV 수요는 기대 이하다. TV에 사용하는 LCD 패널시황도 덩달아 반전에 실패했다.
이날 발표된 2분기 LGD 실적은 매출액 6조471억원, 영업손실 483억원이다. 1분기 영업손실 2천392억원에 이어 또 다시 적자다. TV 시장 부진이 원인이다.
세계 경기 불확실성 등이 첫 번째 원인이겠지만 기대만큼 TV 수요가 늘지 않는 데는 계속된 TV 신제품 출시로 소비자들이 당장의 구매를 주저하게 됐다는 지적이다.
권 사장은 TV 시장 혼란을 설명하며 경쟁사 LED TV 마케팅 전략도 꼬집었다. “LED TV가 LCD TV와 다르다고 해서 처음에는 꽤 비싸게 샀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두께가 다만 얇아지고 화질의 큰 차이가 없는 TV를 50~60% 가량 비싸게 샀다고 소비자가 인식하게 됐다”고 말했다.
기술의 진보를 믿고 비싼 가격에 TV를 구매했지만 실상은 기존 TV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면서 최근 나오는 새로운 기술의 TV도 검증되기를 기다리는 수요가 나타났다는 의미다.
이어 권 사장은 “CCFL을 광원으로 사용하는 일반 LCD TV를 사자니 왠지 한물간 TV를 사는 것 같아 찜찜하고 구매가 주저된다며 TV 구매를 연기하고 두고 보자는 쪽으로 돌아서는 소비자들이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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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사장은 3D 시장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3D 분야에서는 지난해 초 셔터글라스(SG)가 등장해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봤는데 SG는 반드시 LED가 광원이 돼야 하고 여기에 안경도 무겁고 불편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스마트TV 역시 인터넷TV와의 차이점을 크게 인지하지 못하면서 앱 다운로드 받는 데 TV가 그렇게까지 비쌀 필요가 있는거냐 하는 궁금증을 소비자가 갖게 됐다”며 “약간은 실망감이 있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