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직영 판매점 '애플스토어' 추가 전략에 한국을 또 제외했다. 300여개의 애플스토어 중 단 한 곳도 한국에 배치하지 않은 애플의 일관된 모습이다.
국내 사후 서비스 부실 문제로 지난해 10월 본사 임원이 국정감사에까지 나왔던 애플이기에 논란이 더 커질 전망이다.
■매출 2조 쓸어담고, 서비스는?
19일(현지시간) 美씨넷은 애플이 연내 애플스토어 33곳을 전 세계에 추가 개설할 것이라고 이 회사 관계자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현재 애플스토어는 전 세계 330곳. 올 들어서만 6곳이 새로 생겼고, 스페인 마드리드와 프랑스 파리 등의 부지 공사 모습이 확인됐다. 한국이 빠진 이유에 대한 애플 입장은 나오지 않았다. 이에 대해 국내 전자업계는 이해가 힘들다는 분위기다. 아이폰 출시 후 한국은 애플의 전략 요충지로 급성장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9년 10월 1일~2010년 9월 30일 애플코리아 매출은 무려 2조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1천782억원에서 10배 이상 불어난 수치다. 애플은 노키아티엠씨, 한국휴렛팩커드 등과 함께 국내 외국계 IT 기업 매출 ‘톱 3’에 올랐다.
숙적 삼성전자의 홈그라운드에서 직원 40여명을 갖고 이룬 이 같은 결과는 국내 애플 팬들의 충성도에 크게 힘입었다. 신제품 출시가 해외 대비 늦어지고 사후 서비스 부실문제가 국정감사에까지 올라도 제품은 인기몰이를 이어갔다. 한국 내 애플스토어 개설 무산이 더 의아한 이유다.
■AS는 이통사가, 애플은 중국 '러브콜'
애플스토어가 없으면 국내서 애플은 ‘성의 부족’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 애플스토어 내 수리 센터가 애플 사후 서비스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국정감사에 나왔던 파렐 파하우디 애플 본사 임원도 “한국 소비자들의 불편은 애플스토어가 없어서 생겼다”며 “애플스토어를 만들면 정책을 조정할 의사가 있다”고 설명했었다. 현재는 애플스토어 대신 SK텔레콤과 KT가 아이폰 사후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전담, 애플코리아는 부담을 크게 덜었다.
이웃나라 중국 상황도 주목할 부분이다. 애플은 지난해 10월 베이징과 상하이에 대형 애플스토어를 개설했고, 수년 내 중국 전역에 25곳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달라이라마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지우고, 전에 없던 위안화 결제 시스템을 마련하는 ‘저 자세’까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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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과 아이패드 물량 역시 중국에 우선 배치, 국내 예약자들의 기다림이 길어졌던 것이라고 통신업계는 설명한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스토어 개설을 비롯한 애플의 한국 내 전략이 보완될 것을 기대한다”며 “애플 측과 계속해서 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