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의 카니발리즘 시작됐다

일반입력 :2011/07/20 11:39    수정: 2011/07/20 17:59

이재구 기자

‘아이패드 때문에 맥북이 안팔리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를 대행하고 있는 팀 쿡 애플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아이패드의 인기 때문에 맥북 판매가 부진하다고 실토했다. 물론 걱정속에서도 윈도PC 구매수요가 아이패드로 전환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씨넷은 19일 팀 쿡 애플 COO가 이날 열린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콜을 통해 이같은 카니벌리즘에 대해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산업계에서 카니벌리즘은 자사 상품끼리 경합해 한 상품이 다른 상품의 성장세나 점유율을 갉아 먹는 현상을 일컫는다.

실제로 아이패드2 수요는 지속적 증가세를 보이며 맥 컴퓨터의 판매세를 갉아먹고 있다.

수치상으로 보면 애플이 지난 분기 중 925만대의 아이패드를 공급해서 전분기에 비해 183% 증가세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중 맥북은 395만대를 출하해 전년 동기에 비해 14%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 숫자 자체로만으로도 맥북의 카니벌리즘을 말해 주는 것이지만 팀 쿡은 여기서 더 나아가 보다 구체적인 설명을 덧붙였다.

쿡 COO는 “카니발리즘이란 차원에서 보면 우리는 일부 고객들이 새로 나온 맥북 대신 아이패드를 구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는 더 많은 고객들이 윈도PC대신 아이패드를 구입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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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일부 고객들이 경쟁사인 안드로이드 태블릿 대신 아이패드를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쿡은 컨퍼런스 콜 후반에 “다른 태블릿은 언급할 만한 매력을 갖지 못하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