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삼성, 변호사 자격 두고 싸우는 이유

일반입력 :2011/07/13 11:06    수정: 2011/07/13 11:06

송주영 기자

특허권을 둘러싼 삼성전자-애플간 공방이 이번에는 애플 외부 변호인단 자격 논란으로 번졌다. 과거 삼성전자-에릭슨 특허 소송에사 삼성전자 변호인이었던 변호사들이 이번 소송에서 애플편에 참여하고 있어 삼성전자 기밀 정보 악용이 우려된다는 내용이다.

12일 씨넷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 변호인이 퇴사를 결심했다는 추정 보도가 나온 가운데 외부 변호인단 자격 논란이 일었다. 이날 삼성전자는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 법률법인 브릿지스&마브라카키스 소속 애플 변호인단 중 5명이 소송에서 빠져야 한다는 요청서를 제출했다. 브릿지스&마브라카키스 애플 변호인단은 10명으로 구성됐다. 이중 최소 5명은 삼성전자 법률 대리인으로 이들이 삼성 특허 소송과 관련된 업무를 수행한 시간은 모두 포함해 거의 9천시간에 달한다.

이들은 과거 커크랜드&엘리스 법률회사 소속으로 삼성전자와 에릭슨, 소니-에릭슨 특허 공방에서 삼성편에 섰다. 삼성전자는 20쪽 분량의 서류에서 5명의 변호인 각자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자세히 적었다.

삼성전자는 이들 변호사가 삼성전자 특허와 관련 방대한 분량의 문건을 살펴본 점이 있다는 것을 우려한다. 이들이 본 문서에는 특허 자체 내용만 아니라 삼성전자 지적자산과 관련된 공격, 방어 내부 전략까지 포함됐다. 삼성전자 내부 전략은 애플과의 특허 소송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

브릿지스&마브라카키스는 삼성전자 변호 업무 수행에 대해 변호사들의 앞선 소송과 현재 소송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브릿지스&마브라카키스는 내부 변호사, 고객인 애플까지 삼성전자 기밀문서를 취득하는 시도를 하지 않겠다는 문서에 서명했다고 강조한다.

애플-삼성간 소송은 지난 4월 애플이 삼성전자 모바일 기기가 디자인 지적재산권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애플은 특히 갤럭시S, 갤럭시탭 사용자 인터페이스, 디자인 형태 등을 지적했다. 삼성전자도 이에 맞서 애플을 특허권 침해 혐의로 맞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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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양사의 법정 다툼은 신모델 디자인 공개 싸움으로 번졌으며 미국 무역위원회 수입 금지 조치 요청도 이어졌다. 부품 공급사, 고객사로 동반자 관계인 양사가 완제품 분야에서만큼은 치열한 경쟁자로 아옹다옹하는 양상이다.

삼성전자는 애플에 아이폰, 아이패드 핵심 칩인 A4, A5를 공급한다. 애플은 삼성전자 패널 사업에 1억달러 규모 투자를 한 사례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