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은 골프에서 모든 홀마다 홀인원을 시키는 것과 같다. 게다가 모바일에서는 이 홀컵의 크기가 현저하게 작아진다.”
스콧 허프만 구글 엔지니어링 디렉터는 12일 서울 역삼동에서 열린 ‘구글 모바일 검색, 1초를 잡아라’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다시 말해, 검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용자들이 찾고자 하는 정보를 골프의 홀인원처럼 한 번에 찾아서 제공하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특히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이용자의 43%가 모바일에서 첫 화면만 본다고 답해, 한 번에 이용자가 원하는 결과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바일은 데스크톱에 비해 네트워크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도 있고, 데이터 처리 능력도 부족하다”며 “검색에 소요되는 시간을 1초라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허프만 디렉터가 제시한 모바일 검색의 핵심은 관련성(적절성), 단순성, 속도성 세 가지다. 모바일에서는 화면이 작다는 디바이스적 한계 때문에 이용자가 입력한 검색어와 관련된 결과를 최대한 빠르고 단순하게 제시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적절성, 단순성, 속도성은 데스크톱 검색에서도 중요하지만, 모바일에서 중요성이 더욱 두드러진다”며 “구글 창업자들도 속도에 대한 강조를 많이 하는데 1천분의 1초를 잡아라는 말까지 할 정도”라고 말했다.
모바일 검색으로 한국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동안 한국 시장에서는 구글 검색이 크게 인기를 끌지 못했지만, 모바일 검색과 데스크톱 검색은 다르다는 입장이다. 허프만 디렉터는 “데스크톱 검색은 인기를 끌지 못했다고 해도, (단순함 등을 추구하는) 구글의 디자인 관련 원칙들이 모바일에서 잘 적용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 사용자들은 속도와 정확성에 민감해 구글이 모바일 검색 기능을 향상시키는데 자극이 된다”며 “음성검색 등 한국인들의 수요를 충족시키는 빠르고, 정확하고, 직관적인 모바일 검색 제품을 앞으로도 꾸준히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서 구글코리아는 모바일 검색의 철학, 전략, 기술을 설명하고 1분 1초의 검색 시간을 단축하는 다양한 모바일 검색 기술을 직접 시연했다.
이해민 구글코리아 프러덕트 매니저는 과거 검색 결과 및 사람들이 많이 찾는 검색어를 통합해서 검색어를 제안해주는 기능을 시연하고, ‘+’ 버튼을 클릭해 제시된 검색어 중 원하는 검색어를 계속해서 추가할 수 있는 검색어 연속 추가 기능을 선보였다.
구글코리아는 “국내 데스크톱 검색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모바일 검색 증가에 힘입어 전체 검색량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앞으로는 모바일 검색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간담회에는 구글 한국어 음성검색 출시 1주년을 기념해 구글 음성 인식연구를 이끌고 있는 마이크 슈스터 연구원도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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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스터 연구원은 “현재 한국어는 영어를 제외한 언어 중에서 유럽의 다양한 주요 언어를 제치고 음성 검색을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언어 중 하나”라며 “한국 사용자들은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데 가장 열정적인 사용자들”이라고 말했다.
또 “전 세계적으로 구글 모바일에서의 음성 검색은 600% 이상 성장했다”며 “음성검색의 정확도가 낮다면 사람들은 사용하지 않을 것이므로, 띄어쓰기 등을 향상시키는 등 정확성을 높이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