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솔업체에게 여름은 비수기…무슨 이유?

일반입력 :2011/07/12 09:40    수정: 2011/07/12 09:48

김동현

국내 유명 온라인 게임포털 관계자들 여름이 무섭다. 방학과 동시에 쏟아질 많은 이용자들을 잡기 위해 몇 달 전부터 업데이트 및 프로모션을 기획해야하고, 대규모 업데이트도 제대로 준비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에 비해 국내 콘솔 게임 산업은 여름이 되면 홀가분해진다. 7월과 8월 동안 출시되는 게임수가 1/3 수준으로 줄어들고 별 다른 마케팅 없이도 지나갈 수 있게 된다. 여름이면 바쁠 것이라는 주변의 시선과 달리 꽤나 한가해진다는 것.

실제로 기자가 만난 콘솔 게임 업체 관계자들도 “여름은 괜찮다”는 말을 자주 한다.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알겠지만 온라인 게임 산업에서 놓쳐서는 안 될 여름 시기가 왜 비수기가 됐는지 알아보자.

■여름부터 하반기 라인업 준비에 착수…‘진짜?’

그렇다고 해서 여름 내내 콘솔 업체 관계자들이 휴식을 취하는 것은 아니다. 이때부터 콘솔 게임 업체들은 가을과 겨울에 출시할 게임들에 대한 준비에 착수한다.

이는 콘솔 게임 시장 특유의 정통성 때문이기도 하다. 90년대부터 매년 여름에는 대형 게임 컨퍼런스가 개최됐다. 하반기와 연말을 겨냥한 신작 타이틀 공개부터 다음해 나올 게임들도 이용자에게 얼굴을 내민다. 5~6월 사이에는 E3가, 7~8월 게임스컴, 9~10월은 동경게임쇼 기간이다.

콘솔게임 관계자들은 이 기간 동안에는 게임 출시보다는 준비돼 있는 신작들을 공개하는 것에 온 힘을 다 쏟게 된다. 그러다 보니 신작 출시를 줄이게 되고 2010년 이후부터는 거의 나오지 않게 됐다. 이 기간에는 업체 관계자들의 출장도 매우 잦다.

이때쯤 얼굴을 내미는 타이틀의 경우는 3~4월 출시 예정이었으나 한글화 때문에 늦어진 타이틀 또는 가족 단위 이용자들에 맞춘 타이틀이다. 실제로 ‘카2’부터 영화, 애니메이션에 맞춘 게임, 또는 한글화 준비 때문에 늦깎이 신고를 한 게임들이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또한 해외 시장의 분위기에 맞춰 휴가 시즌이다 보니 게임 출시가 더딘 것도 있다. 게임 컨퍼런스 출장을 제외한 대부분의 개발자 및 퍼블리셔 관계자도 1~2주에 해당하는 휴가 기간을 보내기 때문에 7~8월은 콘솔 게임 시장 내 비수기다.

■콘솔게임 마니아들은 우울, 그럼 ‘뭐하지?’

여름 시기에 콘솔게임 마니아들은 그냥 보내면 되는걸까. 이런 생각을 가진 이용자들을 위해 여름 시기에 즐기기 좋은 게임들을 찾아봤다.

가장 먼저 찾아볼 곳은 콘솔 게임기인 X박스360의 온라인 서비스 X박스 라이브 아케이드와 플레이스테이션3(PS3)의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PSN)이다. 이곳에는 시기보다는 저렴하고 즐기기 좋은 캐주얼 게임이 많이 존재해 부담이 없다는 매력이 있다.

X박스 쪽은 디아블로와 흡사한 게임성에 액션성을 살린 '바스티안'과 30초 짧은 시간에 지구를 구해야 하는 '하프미닛 히어로 : 수퍼 메가 네오 클라이막스', 귀여운 MLB 선수들이 잔뜩 나오는 'MLB 범블헤드 프로즈' 게임 등을 추천한다. 각각 800포인트면 구입할 수 있고 데모는 무료다.

PS3 이용자는 '혼두라'로 잘 알려진 고전 슈팅 명작을 새로운 시대관과 캐릭터로 재구성한 '하드코어 업라이징'과 전 세계 이용자들과 오프로드 랠리 수준을 겨룰 수 있는 '세가 랠리 온라인 아케이드', 그리고 묘한 슈팅 쾌감을 통해 색다른 재미를 주는 '픽셀정크 슈터2' 등을 권한다. 저렴한 가격에 일부 타이틀은 한글화돼 더욱 즐기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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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출시됐지만 사정상 놓친 인기 게임을 접해보는 것도 좋다. 자막 한글화된 성인 스릴러 게임 ‘캐서린’과 역시 한글화된 액션 어드벤처 게임 ‘인퍼머스2’ 등은 플레이 타임도 길 뿐만 아니라 게임성 자체도 국내 이용자들에게 호평을 받은 만큼 여름을 보내기 좋다.

미국 장편 드라마를 보는 듯한 사실적인 연기가 특징인 'LA느와르'나 멀티플레이의 재미가 뛰어난 한글판 '소콤4 : US 네이비씰' 등도 추천할 만 하다. 야구를 좋아한다면 메이저리그를 소재로 한 ‘MLB 11 더쇼’와 ‘프로야구 스피리츠 2011’ 등도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