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열린 전 세계적인 게임 컨퍼런스 E3 2011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비타’와 ‘Wii U’ 등의 신규 플랫폼부터 연말 시장을 후끈 달굴 다수의 대작 라인업이 공개된 이번 행사는 깜짝 소식은 부족했지만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타이틀이 공개됐다.
이번에 E3 2011을 통해 공개된 대다수의 타이틀은 올해 가을을 시작으로 연말을 공략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특히 올해 연말에만 약 30여개의 타이틀이 출시를 예정, 그야말로 연말 대난이 예상된다.
이 라인업에는 ‘언차티드3’부터 ‘바이오쇼크 인피니티’ ‘엘더스크롤 스카이림’ ‘매스이펙트3’ ‘젤다의 전설’ ‘툼레이더’ 등 각 플랫폼을 대표할 굵직한 타이틀도 들어 있다.
덕분에 플랫폼 간의 경쟁도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플레이스테이션3(PS3)와 차세대 휴대용 게임기 ‘비타’(VITA) 등 3개의 플랫폼으로 경쟁을 알리는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는 대작 독점 라인업을 통해 하반기 장악을 노린다.
SCE는 이미 알려진 그대로 ‘언차티드3’와 ‘레지스탕스3’ ‘라스트가디언’ 등 대형 독점 라인업을 필두로 ‘언차티드 : 골든 어비스’ ‘리틀빅 플래닛 비타’ 등 약 15개의 ‘비타’ 전용 라인업까지 연말 대공습을 예고하고 있다.
이미 美게임스팟닷컴을 비롯해 IGN, 유로게이머 등 해외 유명 게임 언론들도 이번 E3 2011의 승자로 SCE를 꼽는 이유도 이것이다. 그만큼 SCE의 라인업은 탄탄하고 역동적이다.
이에 대항하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X박스360은 그동안 라인업 부족으로 지적됐던 동작인식
키넥트의 변화를 내세워 경쟁에 뛰어든다. 일대 혁신을 가져온 키넥트는 15종의 전용 라인업과 함께 쇼핑 및 VOD, UFC 독점 콘텐츠, 검색 시스템 등 편의성을 대폭 증가 시켰다.
라인업은 기대 이상이다. 지난해 11월 출시 당시부터 지금까지 선보인 라인업보다 더 많은 타이틀이 연말에 몰릴뿐만 아니라 자신을 직접 아바타화 시킬 수 있는 ‘키넥트미’부터 손가락 동작 하나까지도 인식하는 ‘핑거트랙킹’을 통해 컨트롤러 없는 게임세상을 열고 있다.
새로운 플랫폼을 선보인 닌텐도에 대한 상황은 다소 애매하다. 강화된 성능과 독특한 컨트롤러가 인상적인 ‘Wii U’를 선보인 것까지는 좋으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휴대용 게임기 3DS가 연말 ‘비타’의 대공습을 이겨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Wii U’의 특징 역시 찬반논쟁이 강하다. ‘Wii U’의 터치스크린이 달린 컨트롤러는 동작인식과 기존 컨트롤러의 결합, 그리고 새로운 인터페이스가 더해져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이끌어내는데 성공했지만 실망스러운 퍼스트라인업과 활용성 여부에 대한 논란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정확한 출시일이 미정인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해외 게임 언론들은 ‘Wii U’가 최소 내년 상반기 이전에만 출시해도 현 PS3, X박스360와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잡을 수 있을 것이고 다중 플랫폼 라인업에서 차별화가 돼 있다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리고 전 기종인 Wii가 보여줬던 논란을 어떻게 잠재울 수 있을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렸다. Wii는 이용자들에게는 호평을 얻었으나 초반 게임성의 ‘신기원’을 보여줬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서드파티 개발사들의 외면을 사면서 수준 낮은 타이틀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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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벌써부터 이에 대한 걱정을 하는 것은 다소 불필요한 부분일 수도 있지만 이미 여러 차례 비슷한 논란을 겪었던 닌텐도라는 점을 생각하면 당연히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으로 보인다. 그래도 분명한 건 ‘Wii U’는 콘솔 시장 내 핫이슈라는 점이다.
E3 2011을 참관한 업체 관계자는 “올해 E3는 하반기 콘솔 시장의 경쟁을 미리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다수의 게임들이 나올 올해 연말은 그 어느때보다 뜨거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