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애플이 우주 마케팅으로 격돌한다. 미 항공우주국(나사)이 마지막 발사하는 우주왕복선에 스마트폰을 탑재하는 이벤트를 각자 준비했다.
‘우리 제품은 우주에서 통한다’라는 마케팅인데, 같은 시간 한 우주선에 ‘앙숙’이 모였다는 점에서 관심이 모였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넥서스S’를 우주왕복선 ‘아틀란티스’에 탑재, 사진과 동영상 촬영 및 와이파이 데이터 전송 등을 우주에서 수행할 것이라고 8일 밝혔다.
아틀란티스는 나사의 마지막 우주왕복선.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케네디우주센터에서 8일 오전 11시 26분 이뤄질 발사한다. 1981년 4월 12일 컬럼비아호 발사 이후 135번째이자 마지막 우주왕복선 임무를 맡았다. 넥서스S는 아틀란티스를 타고 국제우주정거장에 도착, 다시 ‘스피어스(SPHERES)’라는 소형 위성에 탑재돼 다양한 실험을 수행할 예정이다. 국제우주정거장 내부를 원격으로 측량, 조사하는 나사 작업의 일환이다.
고화소 카메라를 이용한 사진/동영상 촬영, 스마트폰 컴퓨팅 능력을 이용한 연산, 와이파이를 통한 실시간 데이터 전송 등 다양한 기능 등이 나사 눈에 띄었다고 삼성전자 측은 설명했다.
손대일 삼성전자 미국통신법인(STA) 법인장은 “넥서스S가 ‘역사적 순간’인 마지막 우주왕복선 비행을 함께하게 돼 자랑스럽다”며 “스피어스를 도와 우주정거장내 커뮤니케이션을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 ‘역사적 순간’을 ‘앙숙’인 애플과 함께한다는 것. 애플 역시 아틀란티스에 아이폰을 실어 국제우주정거장에 보낸다.
단, 넥서스S와는 임무가 다르다. 주로 자이로프스코프와 가속도계 등을 활용한 각종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우주와 지구 간 통신이 아닌 각종 센서 기능 실험에 초점을 맞췄다.
임무를 떠나서 역사적인 ‘마지막 우주왕복선’에 삼성전자와 애플 스마트폰이 함께 탑승한다는 것 자체가 흥미로운 소식이다.
애플 쪽 소식이 지난달 먼저 외신에 나왔지만 삼성전자 역시 올 초부터 나사와 논의를 진행해왔기에 ‘누가 먼저’ 논란은 의미가 부족하다. 관전 포인트는 임무 수행을 제대로 하는지 여부인데 삼성전자와 애플 모두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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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다른 우주선이라면 몰라도 우주왕복선 이벤트는 없을 전망이다. 나사는 ‘돈 먹는 블랙홀’로 불린 우주왕복선 사업을 아틀린티스호를 마지막으로 종료한다.
그간 미국이 우주왕복선에 투입한 비용은 1천137억달러(약 120조원)에 달하며, 오바마 정부의 경제난 극복 프로젝트 차원에서 폐지가 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