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더나인, 한국지사 설립…진짜 속내는 무엇?

일반입력 :2011/07/06 15:52    수정: 2011/07/06 20:42

중국 게임사인 더나인이 한국 지사를 설립한 가운데 적극적인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한 행보 보다 한국 게임 개발자 중 실력자를 빼내기 위한 작업 아니냐는 진단과 아시아 허브 센터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사실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대형 게임 개발사이자 퍼블리셔사인 더나인이 한국지사인 더나인코리아를 설립했다.

10억 규모로 설립된 더나인코리아는 소니엔터테인먼트 측과 손을 잡고 오는 9월부터 순차적으로 총 4종의 온라인 게임과 1종의 웹게임 등을 서비스한다고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업계는 더나인이 한국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섰다고 분석했다. 더나인이 글로벌 시장 공략을 준비해온 만큼 이번 한국지사 설립이 하나의 결과물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일각은 더나인 측이 게임 개발자를 포섭하기 위해 한국 지사를 설립했다는 진단을 내놨다. 한국 서비스에서 큰 이익을 창출하기보다 실력 있는 게임개발자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기초다지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그동안 더나인은 하부 조직에 한국인 A씨를 수장으로 한 게임개발스튜디오를 구축했으나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게임 개발자들이 언어의 장벽을 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또 더나인에 대한 시장의 부정적 평가가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더나인은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rld Of Warcraft, 이하 WOW) 서비스 판권을 경쟁사인 넷이츠에 빼앗긴 이후 성장성이 둔화된 상태다. 당시 WOW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약 90% 정도로 알려졌다. 더나인은 현금 보유량이 수천억원대로 알려졌으나 3~4년 내에 WOW급의 성공작을 발굴하지 못하면 존폐의 위기를 겪을 수 있다는 것이 일부 전문가의 의견이다.

여기에 더나인코리아가 한국산 또는 일본산 게임을 직접 작업해 중국으로 넘기는 일종에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는 더나인코리아가 더나인의 아시아 게임 허브 센터역할을 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 이유다.

중국 소식에 정통한 업계 고위관계자는 "더나인이 한국에 진출한 것은 게임서비스보다 실력 좋은 한국인 게임 개발자 수급을 원활케 하기 위해서로 보인다. 한국인 A씨가 게임스튜디오 총괄을 맡고 있지만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며 "한국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기 보다 중국으로 게임을 넘기는 가교 역할의 비중도 무시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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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더나인은 한국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설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한다. 한국 시장보다 중국 시장의 규모가 더 크기 때문이다. 더나인코리아가 한국 개발자를 통해 아시아권의 유명 게임IP를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끌어올려 중국으로 넘긴다면 오히려 더 큰 성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4년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더나인은 국내 온라인 게임 '뮤'를 시작으로 블리자드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등을 퍼블리싱하면서 중국 5대 퍼블리셔로 자리매김했다. 이 회사는 WOW 서비스 판권 계약이 만료된 이후에는 뮤, 피파온라인, 아틀란티카, 오디션, 썬 등을 서비스 중이며 최근 '명장삼국' 등 자체 개발 게임을 선보인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