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개발사가 애플 앱스토어에 달린 악의적인 비방글에 대해 경찰에 신고했다.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리뷰에 대한 경찰 신고는 처음이라 수사에 이목이 집중된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코네코리아는 앱스토어에 앱 리뷰를 남긴 A씨를 지난 4일자로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에 신고했다.
코코네는 스마트폰용 외국어 학습 애플리케이션 ‘갑자기 들리는 리스닝 왕국’을 서비스하는 앱 개발사다.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 앱스토어에서도 교육 부문 1위에 오르는 등 활발한 서비스를 하고 있다.
코코네가 A씨를 신고한 이유는 리뷰를 통해 영업을 방해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코코네 관계자는 “A씨가 수차례 지속적으로 교묘하게 악의적인 리뷰를 달았다”며 “A씨의 행위는 영업을 방해하고 열심히 앱을 개발한 개발자들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일이라 좌시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코코네 내부에서는 A씨가 경쟁업체 직원일 것이라 추정하고 있다. A씨가 특정업체의 앱에는 매우 호의적인 댓글을 다는 반면 코코네, 포도트리, 북스토리 등 경쟁업체의 앱에는 교묘하게 신뢰를 떨어뜨리는 댓글을 달았다는 주장이다.
코코네에서 근거로 든 것은 앱스토어 리뷰 조작 의심도를 표시해주는 사이트 앱찰청 데이터다. 해당 사이트는 같은 앱에 지속적으로 댓글을 등록해 조작이 의심되는 리뷰, 가장 많은 조작의심 댓글이 달린 앱 등을 분석해 알려준다. 리뷰를 단 사람의 아이디를 클릭하면 지금까지 단 댓글도 일목요연하게 볼 수도 있다.
코코네 관계자는 “리뷰를 달 때 아이디를 바꿔도 고유번호를 통해 앱찰청에 파악된다”며 “A씨가 자기 회사 앱과 경쟁하는 앱에는 여지없이 리뷰를 달아 신뢰를 떨어뜨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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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서는 신고를 접수받고 수사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사이버수사대 내에서도 앱스토어 리뷰에 대한 신고가 들어온 것은 이번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버수사대 관계자는 “아직 사건이 접수되는 과정이라 자세한 얘기는 할 수 없지만 리뷰의 내용, 단 시기 등에 대해 파악해 봐야할 것”이라며 “앱스토어 리뷰에 대해 신고가 들어온 것은 거의 처음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