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화 1천만…KT 1위 배경은?

일반입력 :2011/07/04 18:09    수정: 2011/07/05 08:28

다이얼패드로 시작된 인터넷전화(VoIP) 서비스가 2004년 기간통신역무로 편입된 지 약 7년 만에 1천만 가입자를 돌파했다.

2006년 6월 LG데이콤(현 LG유플러스)이 기간통신사로는 처음으로 가정용 시장에 본격 뛰어든 지 5년 만이다.

4일 방송통신위원회에 업계에 따르면, 6월말 현재 인터넷전화 가입자가 1천9만명으로 집계됐으며, 이 중 KT와 LG유플러스가 300만이 넘는 인터넷전화 가입자를 확보했다.

KT가 306만2천617명으로 가장 많은 가입자를 확보했으며 LG유플러스 300만481명, SK브로드밴드 166만406명, 한국케이블텔레콤(KCT) 129만6천610명, 삼성SDS 69만8천510명, SK텔링크 20만7천명 등의 순이다.

올해 들어 월 평균 약 16만명씩 가입자가 증가하고 있어 올 연말께는 1천100만 돌파가 예상된다.■KT 300만 첫 돌파…1위 탈환

인터넷전화 시장에선 지난 2006년 6월 가정용 시장에 첫 발을 디딘 LG유플러스가 1위 자리를 지켜왔으나, 지난 2월 KT가 1위 자리를 탈환했다. KT는 기존 시내전화(PSTN) 가입자를 기반으로 3년이라는 최단 기간 내에 300만 가입자를 넘어섰다.

하지만 시내전화 2위 사업자인 SK브로드밴드(옛 하나로텔레콤)는 인터넷전화 시장에서 2위 자리를 LG유플러스에게 내주며 3위로 주저앉았다.

5월말 기준으로 시내전화 가입자는 KT 1천604만6천952명, SK브로드밴드 239만4281명, LG유플러스 42만9356명 등으로 집계됐으며 각각 85.0%, 12.7%, 2.3%의 시장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당초 KT는 시내전화와 인터넷전화 가입자를 합쳐 ‘유선전화 2천만 가입자 유지’를 목표로 세웠으나 이를 만족시키지는 못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KT가 2009년 이석채 회장 취임이후 시내전화 가입자 유지 전략을, 적극적인 인터넷전화 가입자 확보 방향으로 전환하면서 1천900만 가입자 기반을 유지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당시 이 회장은 “현재 캐시카우인 PSTN에 대한 미련 때문에 시장의 트렌드인 인터넷전화를 외면하는 것은 끓는 냄비 속에 빠진 개구리 격”이라며 “향후 홈서비스의 주요 플랫폼으로 성장할 인터넷전화 사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인터넷전화, 스마트 홈의 콘텐츠 허브로

KT가 매출 감소를 무릅쓰고 시내전화 가입자를 인터넷전화로 전환 유치한 데는, 인터넷전화를 음성의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보질 않고 스마트 홈의 플랫폼으로 인식한 것이 원동력이 됐다.

지난 4월 인터넷전화 기능을 탑재·출시한 유아용 로봇 ‘키봇’을 비롯해 하반기 정보·교육 등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 홈 패드를 준비 중인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스마트폰의 확산과 맞물려 KT가 가정에 와이파이(Wi-Fi)존을 쉽게 구축할 수 있는 ‘홈 허브폰’을 무료 보급정책을 쓴 것도 주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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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전체 인터넷전화 가입자 중 결합상품 가입자가 86%에 이르는 것도 이 같은 영향이 컸다.

서유열 KT 홈고객부문 사장은 “향후 가정 내 통신서비스는 인터넷과 전화, IPTV 등 개별 서비스가 아닌 하나의 콘텐츠가 유무선 플랫폼을 넘나들며 다양한 단말에서 구현되는 스마트 홈 환경으로 전환될 것”이라며 “KT는 하반기 출시 예정인 스마트 홈 패드 등 다양한 단말기로 인터넷전화를 가정 내 대표적인 콘텐츠 허브로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