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800만명을 넘어선 인터넷전화(VoIP) 서비스가 내년 4월께 1천만 가입자 돌파가 예상된다.
30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10월말 현재 인터넷전화 가입자는 878만명으로, 올 하반기 동안 월평균 약 19만명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추세라면 내년 4월께 1천만 가입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관측된다.
2007년 6월 가정용 인터넷전화 시장에 가장 먼저 진출한 LG유플러스(옛 LG데이콤)가 260만명으로 가장 많은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뒤를 이어 KT가 256만, SK브로드밴드 154만, 한국케이블텔레콤(KCT) 106만, 삼성SDS 64만 등의 순이다.■KT 약진 눈에 띄네
집전화 시장의 90%(약 2천만명)를 장악했던 KT가 인터넷전화의 등장으로 10월말 현재 시내전화 점유율은 86.8%, 가입자는 1684만명까지 떨어졌다. 매달 KT의 시내전화 가입자는 약 10만명씩 줄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통합KT 출범과 함께 ‘인터넷전화와 시내전화 가입자를 합쳐 2천만 가입자를 유지하겠다’는 전략으로 선회한 뒤부터는, 인터넷전화 가입자의 급격한 증가와 함께 시장지위를 회복하는 모양새다.
때문에 지난해 1월 32만명에 불과했던 KT의 인터넷전화 가입자는 2년 새 256만명으로 8배가 증가했고, 260만명으로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LG유플러스를 바짝 뒤쫓고 있다.
■인터넷전화 1천만 시대, ‘번호이동성의 힘’
이처럼 인터넷전화 가입자가 크게 늘어난 데는 지난 2008년 11월 시행된 시내전화-인터넷전화 번호이동성 제도가 무엇보다 큰 힘이 됐다.
번호이동성 제도는 기존 집전화 번호를 바꾸지 않고 인터넷전화를 쓸 수 있도록 만든 제도다. 정부가 인터넷전화에 070 식별번호를 부여했으나 당시 스팸번호로 인식됐던 060 번호와의 유사성 때문에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번호이동성 제도 시행으로 이 같은 애로사항이 해소됐다.
특히 지난해 9월부터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에 걸리던 시간이 일주일에서 하루로 앞당겨지면서 번호이동 개통 성공률이 높아진 것도 가입자 증가에 한 몫 했다는 평가다.
■스마트폰 확산, 인터넷전화 모바일까지
600만 이용자를 넘어선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인터넷전화도 모바일 영역으로 그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IP를 기반으로 한 인터넷전화는 스마트폰의 무선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해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로 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통사들이 그동안 폐쇄정책을 유지해 왔던 3G에서의 인터넷전화 사용을 풀면서 모바일 인터넷전화 이용자들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인터넷전화 업체로 잘 알려진 스카이프 외에도 최근 스마트폰에서 수다폰, 바이버(Viber) 등의 인터넷전화 애플리케이션이 인기를 끌고 있는 연유다.
아울러, 스카이프를 포함해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070 가입자는 인터넷전화 가입자 통계에 포함되지 않아 이를 포함하면 1천만 가입자 돌파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All-IP 시대, ‘집전화=인터넷전화’
방통위는 28일 ‘2010-2011 유·무선 전화망 접속료’를 확정하면서 “향후 All-IP가 진전될 경우 유선전화와 인터넷전화가 동일 통신망을 이용해 서비스가 제공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장기적으로 단일 접속료 적용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통신 인프라가 과거 구리선에서 IP를 기반으로 한 광케이블로 전환되면서 인터넷전화를 완전한 시내전화 대체재로써 인정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즉, 하나의 인터넷망을 이용한 ‘초고속인터넷+집전화’ 등의 결합상품이 보편화되면서 시내전화와 인터넷전화를 구분하는 것이 무의미해졌다는 의미다.
따라서 향후 집전화 서비스는 저렴한 요금과 결합상품의 확대, 스마트폰의 확산 등에 따라 인터넷전화 보급률은 더욱 가파르게 증가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