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산업 살리자”…어떻게?

일반입력 :2011/06/24 17:34    수정: 2011/06/24 17:41

전하나 기자

포털·이동통신사업자·유통업체가 저마다 한국형 디지털 만화 유통에 대한 전략카드를 꺼내들었다.

24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한국형 디지털만화의 글로벌 유통전략’ 세미나에 참여한 김준구 NHN 만화서비스 팀장은 “1980~1990년대에 만들어진 많은 양의 만화 콘텐츠 2005년까지 서비스되다 콘텐츠 부족과 불법 콘텐츠 만연화로 침체기를 맞았다”며 “네이버만화는 네이버 웹툰을 통한 콘텐츠 수급과 불법 이용이 상대적으로 힘든 모바일을 공략하는 두 가지 전략을 실행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네이버 웹툰은 연간 30여명의 신인작가를 발굴하고 100작품 이상의 콘텐츠를 공급한다. PC를 통해서만 주 400만명 이상의 독자가 유입되고 2억 이상의 페이지뷰(PV)를 기록하는 등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다.

김 팀장은 “아직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말하기엔 미미하지만, 유료만화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판매하고 매출을 출판사와 작가에 분배하는 모델이 자리를 잡게 됐다”며 “향후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불법 콘텐츠 근절 노력과 플랫폼·사용자 기반 확보, 콘텐츠 기획 등을 추진 할 것”이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성대훈 교보문고 디지털콘텐츠사업팀장은 “그동안 디지털만화 유통은 불완전한 저작권 보호체계·유료 서비스 모델의 성공 모델 부재·웹툰 등 단편적 스토리 위주 등의 문제점이 있었다”며 “국내 만화 작가 육성을 위한 ‘스마트 퍼블리싱’ 시스템 구축과 정부 차원에서 만화 전문 신탁 업체를 육성하는 등 신탁제도 활성화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신기철 SK텔레콤 매니저는 “현재로선 다양한 채널에 만화를 유통하려면 컨버팅이나 편집 등에 상당한 제약이 많다”며 “SKT가 디지털만화 유통 활성화를 위해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고객이 어떻게 볼 것인가’에서 나아가 ‘어떻게 만들까’에 대한 것”이라고 했다.

관련기사

앞서 SKT는 하나의 만화 소스로 N스크린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한 ‘코믹라이선스뱅크(CLB)’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이 시스템을 통해 웹에 서비스되는 만화가 자동으로 TV나 스마트폰에 최적화돼 보일 수 있는 뷰어를 개발하는 한편 유통 과정의 수익에 대한 정산 내역을 투명화했다.

신 매니저는 “해외 수출에도 이 시스템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며 “중국 ‘큐큐닷컴’엔 6월부터 서비스가 이뤄지고 일본의 ‘엔비제이’ ‘이북재판’ 등 대형 온라인 마켓에도 판매할 예정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