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주파수는 돈다.’
2.1GHz 주파수의 주인이 LG유플러스로 결정되면서, 나머지 경매물인 800MHz와 1.8GHz를 차지하기 위한 SK텔레콤과 KT의 눈치싸움이 시작됐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는 당초 황금주파수로 불려졌던 800MHz보다 1.8GHz 주파수 할당에 무게를 두고 경매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과거 셀룰러 주파수였던 800MHz를 황금주파수로, PCS 주파수인 1.8GHz를 홀대하던 상황을 감안하면 아이러니하다.
저주파 대역인 800MHz는 주파수의 효율성 때문에 통신사들이 선호해왔고, SK텔레콤이 옛 신세기통신을 인수하면서 사실상 독점적으로 사용해 왔다.
때문에 LG유플러스(옛 LG텔레콤)는 주파수의 시장 지배력을 지적하며 정부와 SK텔레콤에 꾸준히 로밍을 주장키도 했다.
하지만 ‘2G→3G’의 전환으로 인해 800MHz 대역 20MHz폭을 SK텔레콤이 반납했고 이를 지난해 LG유플러스가 가져가면서 800MHz의 황금주파수 논란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이후 전 세계적으로 3G 주파수로 많이 활용되고 있는 2.1GHz 주파수를 확보하기 위한 이통3사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때문에 3G WCDMA 서비스를 제공해 온 SK텔레콤·KT와 달리 CDMA 방식을 써 온 LG유플러스는 스마트폰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2.1GHz 확보에 사활을 걸었던 것.
결국, 2.1GHz 대역에서 각각 60MHz·40MHz폭을 보유한 SK텔레콤과 KT가 제외되고 LG유플러스가 이를 가져가면서 2.1GHz 황금주파수 확보전도 일단락됐다.■황금주파수=스마트폰 경쟁력
800MHz, 2.1GHz로 불붙었던 황금주파수 전쟁이 1.8GHz을 놓고 SK텔레콤과 KT의 2파전으로 번지고 있다.
저주파 대역인 800MHz보다 1.8GHz를 양사가 선호하는 이유는 2.1GHz와 마찬가지로 용이한 단말 확보에 이유가 있다.
통신업체 관계자는 “1.8GHz는 글로벌 대역으로의 진전이 이뤄져 조만간 이를 지원하는 단말이 쏟아질 것”이라며 “단말 수급에 800MHz보다 1.8GHz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한 업계 전문가는 “전 세계적으로 1.8GHz 대역에서 LTE를 상용화한 국가는 여러 나라가 있지만 800MHz로 LTE를 상용화한 국가는 한 곳도 없다”며 “800MHz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LTE를 상용화하면 세계 최초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에서도 1.8GHz를 PCS사업자가 이를 사용해왔는데 이 사업자들이 LTE로 빠르게 진화를 하고 있다”며 “향후 2.6GHz가 LTE의 핵이 되겠지만 그 이전까지는 1.8GHz 대역의 LTE 단말 확보가 가장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통3사 모두 800·900MHz를 LTE용으로 확보해 놓은 상태이지만, 초기 4G LTE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선 1.8GHz 주파수가 필요하다는 해석이다. 즉, 당장은 3.9G LTE 서비스를 위해서는 2.1GHz가 필요하지만 그 다음은 1.8GHz라는 것이다.
때문에 1.8GHz를 보유하지 않은 SK텔레콤이나 KT 모두 1.8GHz 주파수 확보에 팔을 걷어 부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KT는 오는 6월말까지 2G 서비스를 종료키로 하고 1.8GHz 대역을 반납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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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통신업체 관계자는 “800MHz 대역 30MHz 폭을 가진 SK텔레콤 입장에서는 800MHz에 대한 입장이 약간 다를 수 있으나 결국 양사 모두 1.8GHz를 차지하기 위해 경매에 나설 것”이라며 “LG유플러스가 기존 1.8GHz에 추가로 800MHz, 2.1GHz를 확보하면서 LTE 시장에서는 유리한 입장이 됐다”고 말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8월 800MHz 대역 10MHz폭과 1.8GHz 대역 20MHz폭을 동시오름 경매방식으로 할당키로 하고, 각각 경매 최저가격을 2천610억원, 4천455억원으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