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리스' 여름 앞둔 화끈한 다이어트 경쟁

일반입력 :2011/06/15 14:59    수정: 2011/06/15 15:47

신형 미러리스 카메라가 잇달아 발표되면서 무게가 주요 경쟁포인트로 떠올랐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림푸스, 소니, 파나소닉 등의 업체들은 모두 300그램(g) 이하의 신제품을 공개했다. 이전까지 DSLR 못지않은 성능을 주로 강조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실제 미러리스 카메라는 본래 디지털 일안반사식카메라(DSLR)의 렌즈 교환 방식을 고수하면서 내부 거울과 펜타프리즘을 없애 무게를 줄이고 휴대성을 강조한 제품이다. 하지만 동영상 촬영 기능이 뛰어나거나 다양한 렌즈군을 갖추는 등 성능을 앞세운 제품들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었다.

최근 각 업체들이 발표한 시장조사 자료에 따르면 국내 누적 판매량 1위 카메라는 소니의 넥스(NEX)-5, 누적 판매 업체는 삼성전자이다. 우수한 풀HD 촬영과 성능을 갖췄으면서도 교환 렌즈의 가격 대 성능비가 높은 브랜드가 인기를 끌었다.반면 최근 출시 예정 카메라를 보면 무게와 크기 등 휴대성이 돋보인다. 해당업계 한 관계자는 “초기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과 달리 업체마다 기술력은 비슷해진 상황”이라며 “본격적인 무게 경쟁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특히 소니와 파나소닉은 최근 일주일 내에 ‘세계 최경량’이라는 수식어를 내세우며 본격적인 경쟁 구도를 만들었다.

우선 소니는 8일 넥스(NEX)-3 후속작 넥스-C3를 발표하면서 APS-C 이미지 센서를 탑재한 렌즈교환식 디지털카메라 가운데 세계 최소형, 최경량이라고 밝혔다. 넥스-C3의 무게는 225g으로 기존 넥스-3와 비교해 6% 가벼워졌다. 이전까지 가장 가벼운 카메라는 소니 넥스-5로 배터리와 메모리를 제외했을 때 229g이다.

이후 파나소닉은 13일 루믹스 DMC-GF3을 발표하면서 “플래시를 내장 탑재한 렌즈교환식 디지털 카메라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작고 가볍다”고 밝혔다. GF3는 이전 모델인 GF2 대비 크기는 16.7% 작아졌고, 무게는 43g이 줄어든 222g이다. 파나소닉은 최대한 부피를 줄이기 위해 내장 플래시가 위치하는 부분을 제외하고 다른 부분은 공간을 줄여 윗면을 둥글게 만들었다.

불과 5일 간격으로 발표된 신제품이 단 3g 차이로 가벼운 순서가 뒤바뀔만큼 무게 경쟁이 뜨거워진 셈이다. 눈길을 끄는 점은 후속 모델인 신제품이 성능 면에서 이전 제품과 비교해 크게 발전되지 않았다는 부분이다. 이를 두고 업계 한 관계자는 “여전히 블루오션인 여성 소비자를 겨누고 있기 때문에 성능보다는 무게와 디자인을 고려한 제품이 꾸준히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소니나 파나소닉 제품에 비하면 조금 무겁지만 올림푸스가 최근 공개한 E-PL1s 역시 296g으로 기존 317g의 E-PL2보다 가벼워졌다. 아직 신제품 출시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는 삼성전자 역시 여성 소비자를 겨냥한 경량형 제품을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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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무게 경쟁이 얼마나 많은 소비자를 끌어 모을지가 업계의 주요 관심사다. 특히 여성 소비자 확대가 관건이다. 업계서는 오는 2013년에 미러리스 카메라의 시장 점유율이 DSLR 카메라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은 휴대성과 디자인을 우선시하는 여성 소비자층의 확대를 전제로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콤팩트 카메라 수준의 휴대성을 제공하는 무게 경쟁이 본격화됨에 따라 미러리스 카메라의 입지는 더욱 넓어질 것이라며 조만간 가격 경쟁이 이뤄지면 시장의 대세로 떠오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