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100년 IBM, 차기 CEO는 누구?

일반입력 :2011/06/15 08:08    수정: 2011/06/15 08:16

100주년 기념일을 앞둔 IBM의 차기 최고경영자(CEO) 임용설이 3명의 후보를 중심으로 거론되고 있다.

미국 지디넷은 지난 13일 샘 팔미사노 IBM 회장이 곧 정년을 맞아 퇴임할 예정임을 언급하며 IBM 세일즈, 글로벌서비스, 하드웨어, 각 사업 부문별 임원 3명을 유력한 차기 CEO로 지목했다.

1번은 IBM 세일즈 수장인 버지니아 로메티. 후보 가운데 유일한 여성이기도한 그가 유력시된 배경은 세일즈를 맡아온 동안 IBM 매출 성장에 기여한 공로다.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가 로메티를 가능성 높은 차기 회장으로 거론했다.

그 다음은 IBM 글로벌 서비스 총괄 임원 마이클 대니얼스다. 그도 역시 서비스 부문 매출 신장을 이끌어온 업적이 대외적으로 인정받으면서 우선순위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서 로드니 앳킨스 IBM 하드웨어 부문 수석부사장이 세번째 후보로 떠올랐다. 그는 로버트 모팻 전 IBM 하드웨어 수석부사장이 내부자 거래 혐의로 체포된 뒤 해당 직책을 책임감있게 수행했다는 평가다.

미국 지디넷 블로거 래리 디그넌은 차기 IBM CEO가 누구든간에 힘든 역할을 떠안게 될 것이라며 팔미사노 회장은 CEO가 된 지난 2002년 이래로 이익율이 낮은 사업부를 걷어내는 한편 IBM을 점차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기업으로 탈바꿈시켜왔다고 지적했다.

■IBM 차기 CEO, '일 복' 터졌다

IBM은 이미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영역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앞으로도 계속해서 변화할 여지가 크기 때문에 그만한 체질개선을 이어나갈 추진력과 리더십이 중시된다는 얘기다.

디그넌은 IBM은 분주한 연구개발(R&D)을 통해 모빌리티와 커머스 영역에서 신성장동력을 찾아왔다며 또한 애널리틱스에 대규모 투자를 추진중이다고 덧붙였다.

팔미사노 회장은 오는 2015년까지 가용현금흐름을 1천억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비일반회계기준(non-GAAP)으로 주당 20달러 이익을 내겠다는 공격적인 성장목표를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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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그넌은 차기 IBM CEO는 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2015년까지 160억달러 규모로 애널리틱스 사업 매출을 유지하고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70억달러 쯤이 돼야 하며 신흥시장에서 30% 수준의 매출 신장을 일궈야 한다고 지적했다.

즉 차기 IBM 수장 역할은 단순히 원래 잘 돌아가던 일이 어그러지지 않게 나사를 조이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팔미사노 회장이 여태 해왔던 일 또한 사실 지난 1993년 위기에 빠졌던 IBM의 혁신을 시작한 전임자 루 거스너 전 IBM 회장의 뜻을 이어받아 '막중한 책임을 맡아 실행'해왔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