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뇌물스캔들···1천만불 내고 매듭

일반입력 :2011/03/20 08:53    수정: 2011/03/20 13:24

이재구 기자

IBM이 지난 10년간 한국과 중국내 정부입찰 과정에서 뇌물을 주어 왔다는 사실이 미증권거래소(SEC)에 의해 적발됐다. IBM은 1천만달러(120억원)의 벌금을 내고 SEC민사소송 사건을 매듭짓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9일(현지시간) IBM이 미증권거래소(SEC)로부터의 제기된 반부패민사소송사건 해결을 위해 1천만달러를 내는데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혐의내용은 IBM자회사와 합자회사들이 1998년부터 2009년까지 한국과 중국관리에게 뇌물을 살포했다는 것이다.

이에따르면 IBM협력사와 자회사들은 지난 해까지 수백만달러 규모의 정부계약 대가로 한국관리에게 현금이 가득든 쇼핑백을 건넸다. 또 중국관리에게 유람여행을 알선해 주었다.SEC소장에 따르면 IBM은 뇌물을 지불한 대가로 컴퓨터 공급 계약을 따냈다. 또 한국IBM과 합자회사에 고용된 매니저들이 1998년부터 2003년까지 한국정부에 메인프레임과 PC판매를 보장받기 위해 뇌물로 20만7천달러의 현금을 지불했다. 또 정부관리에 향응도 함께 제공했다.

SEC소장에는 지난 십년간 수백만달러의 정부사업에 참여하는 대가로 수십만달러의 현금,랩톱컴퓨터, 카메라,여행 및 향응비용을 정기적으로 지불한 것들이 자세하게 나와 있다.

SEC는 소장에서 1998년부터 2002년까지 한국의 IBM직원들이 쇼핑백에 현금을 가득채우거나 IBM봉투에 현금을 넣어 이를 청사나 집 근처의 비밀주차장, 또는 일식집 등에서 전달했다고 쓰고 있다. 뇌물은 정부계약 따내기나 컴퓨터 및 스토리지장비의 우대공급자가 되는 것을 포함한 다양한 형태의 비즈니스 대가로 지불됐다.

2000년 한국IBM은 130만달러 규모의 PC를 한국 정부에 팔았는데 나중에 문제가 생겼지만 계약을 따냈다. IBM은 공식적으로 1만4천320달러를 공무원에게 지불하고 계약을 따냈다. 이후 IBM은 지난 2005년 PC사업부를 중국의 레노버에게 팔았다.

중국에서는 지난 2004년부터 2009년까지 두명의 IBM관리와 100명이상의 종업원이 여행사기에 개입돼 중국관리에게 개인적인 휴가를 제공했다.

IBM직원들은 여행사에 비밀세탁된 자금을 만들어 가 주짜 인보이스를 만들고 정부관리의 개인휴가나 관광비용을 지불할 수 있도록 했다.

SEC는 뇌물증여를 막기 위한 IBM내부의 통솔이 충분치 않았다고 주장했다. IBM은 정확한 기록을 갖고 있지 않았으며 어떤 경우에는 이러한 뇌물 지불비용이 합법적 비즈니스비용으로 적히기도 했다고 SEC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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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부패관행법(FederalCorrupt Practices Act FCPA)을 기업들의 최고경영자(CEO)에 적용해 벌금을 물리거나 형사기소 등을 조치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 법은 미국 증권거래소에 오른 기업들이 해외 관리들에게 뇌물을 주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미증권거래소는 1년전 FCPA조사관팀을 확대했다. 형사소송권을 가진 법무부역시 팀을 강화했으며 지난해 기업들에 대한 22번의 단속활동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