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나도 ‘LTE폰’ 올인…와이브로 눈물

일반입력 :2011/06/14 10:12    수정: 2011/06/14 10:41

김태정 기자

와이브로 탑재 스마트폰의 가뭄이 지속될 전망이다. 롱텀에볼루션(LTE)에 밀려 주요 휴대폰 제조사 하반기 전력에서 빠졌다.

와이브로를 앞세워 4G 띄우기에 한창인 KT에게는 달갑지 않지만, 하반기 LTE 상용화를 앞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게는 희소식이다.

특히 KT는 데이터폭증의 대안으로 와이브로를 꼽았기에 와이브로폰의 부재는 아킬레스건이다. 최근 KT가 아이폰 케이스형 에그나 미니 에그로 우회전략을 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와이브로보다 LTE 밀자”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 등은 오는 10월경 고급형 LTE 스마트폰을 국내 공급키로 하고, 이통사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등의 하반기 LTE 상용화 개시에 맞춘 행보다.

LTE에 힘을 쏟으면서 와이브로는 전력에서 사실상 제외했다. 흥행성이 부족하다는 판단이 깔렸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9년 SK텔레콤용으로 ‘SCH-M830’, KT용으로 ‘SPH-M8400(쇼옴니아)’ 등 와이브로 탑재 휴대폰을 출시했지만 큰 재미를 못 봤다. 그나마 잘 팔렸다는 쇼옴니아가 판매량 7만대 수준에 그쳤다.

LG전자 역시 지난 2007년에 ‘LG-KC1’라는 제품을 출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와이브로에 대한 수요가 미미했기 때문이다.

지난 3월부터 KT가 서울·수도권과 전국 5대 광역시에 이어 전국 82개 시단위 지역과 주요 고속도로와 지하철 등으로 와이브로를 확대했지만 제조사들의 구미를 당기지 못한 모습이다. 그만큼 LTE에 대한 기대치가 크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LTE가 사실상 차세대 이동통신을 대표하는 기술이 될 것”이라며 “국내외서 다양한 LTE 스마트폰을 출시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단말기는 LTE도 적다?

이에 따라 KT의 와이브로 스마트폰 확보 문제도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현재로서는 상황이 쉽지 않아 보인다.

현재 KT가 판매 중인 단말기 중 노트북을 제외하면 삼성전자 구형 갤럭시탭 일부 버전만이 와이브로를 지원한다. 갤럭시탭2 판매가 임박하면서 인기가 한풀 꺾인 제품이다.KT는 내달 1일 대만 HTC의 와이브로 스마트폰 ‘이보(EVO) 4G플러스’를 출시할 계획이지만 삼성전자나 애플 제품에 비해 큰 파급력은 기대하기 힘들다. HTC는 국내서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을 만큼 고전해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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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LTE 쪽에서도 하반기 나올 스마트폰은 많아야 4~5개 정도로 예상되기에 KT가 크게 밀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표현명 KT 사장은 최근 간담회서 “현재 LTE 네트워크를 구축하더라도 다양한 단말기 확보가 어렵다”며 “와이브로가 데이터 폭증을 해결할 것이고 LTE는 그 다음 단계”라고 설명했다.